"세월호 배지 안 떼냐, XXX아" 우익 인사들 행패

윤근혁 2021. 4. 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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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기간에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단 서울시교육청 여직원들을 향해 우익인사들이 심한 욕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봉변을 당한 두 명의 여직원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세월호 7주기 추모주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나눠준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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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직원에 쌍욕한 보수 유튜버.. 세월호 추모기간에 리본 단 게 죄?

[윤근혁 기자]

"배지 안 떼냐 XXX아, 공무원이면 공무원 배지 달아 XXX아. 왜 세월호 배지 달고 지랄들이야."   

세월호 추모 기간에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단 서울시교육청 여직원들을 향해 우익인사들이 심한 욕을 무차별적으로 퍼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욕설의 장본인은 한 우익 유튜버 운영자였다.
  
 '통근누나' 운영자가 욕설을 퍼붓는 모습. 동영상 갈무리.
ⓒ 제보자
 
27일,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15일 오후 12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한 인사가 촬영한 2분 1초 분량을 동영상을 입수해 살펴봤다.

이 동영상에는 한 인사가 서울시교육청 앞으로 두 차례 돌진하며 욕을 퍼붓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인사는 29만7000명이 구독한 '통큰누나' 채널을 운영하는 이다.

이날 '조희연 XXX'란 글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이 인사는 정문 앞 쪽으로 달려들며 "XXX아"란 욕설을 여러 차례 퍼부으며 "공무원이면 공무원 배지 달아. 왜 세월호 배지 달고 지랄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네가 세월호 유가족이냐"고 다그치면서 "들어가라고 XXX아. 들어가라고. 들어가라고. 들어가라 안카나. 욕 듣기 싫으면 들어가라. XXX아"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한 우익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인사도 세월호 유족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또 다른 인사는 "여기는 빨갱이 소굴"이라고 거들었다. 
 
 올해 세월호 추모 기간에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이 달았던 배지.
ⓒ 제보자
봉변을 당한 두 명의 여직원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세월호 7주기 추모주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나눠준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교육부도 같은 기간을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시도교육청에 추모 행사를 벌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교육부 직원들도 추모기간 동안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정문에서 법에 따라 집회나 농성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직원들에 대한 혐오표현이나 욕설까지 한 것은 충격"이라면서 "이곳은 학교 교원과 학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교육청인데 욕설과 혐오발언은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성남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도 <오마이뉴스>에 "교육청 방침에 따라 세월호 리본을 단 직원들에게 이런 무자비한 욕설을 퍼부은 것은 범죄"라면서 "교육 공간에서 이런 욕설과 모욕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익인사들은 서울시교육청이 4월 초 '성소수자 보호' 내용 등이 담긴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발표하자,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을 쳐놓고 반대 집회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익단체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천막 농성과 집회 등을 벌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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