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면등교 중단..학부모 "내년 연차까지 당겨쓰는 중"

김지은 2021. 12.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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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김아무개(40)씨는 최근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서울로 올라와 달라 부탁을 드렸다.

김씨는 "코로나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연차가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상당수의 맞벌이가 그럴 것이다"며 "최근에 아이 학교의 또 다른 학부모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나오는 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난리가 났었다. 그 부모도 출근하느라 그랬다고 하더라. 결국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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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정부의 '전면등교' 유지 방침 믿었는데
원격 전환에 맞벌이 부모 돌봄공백 한숨
"학년별 부분등교 방역효과 없다" 지적도
17일 오전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키우는 김아무개(40)씨는 최근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서울로 올라와 달라 부탁을 드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20일부터 전면등교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연차가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상당수의 맞벌이가 그럴 것이다”며 “최근에 아이 학교의 또 다른 학부모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나오는 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아 난리가 났었다. 그 부모도 출근하느라 그랬다고 하더라. 결국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0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로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대·과밀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됐다. 비상계획이 발동되더라도 전면등교는 유지하겠다던 교육부가 또다시 부분등교로 방침을 바꾸면서 교육현장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방학을 2주 가량 남기고 갑자기 찾아온 돌봄공백에 한숨을 쉬고 있다.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갑자기 아이의 원격수업 연락을 받고 회사에 또 연차 신청을 했다. 12월은 절반도 출근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연차를 다 써서 내년 연차까지 당겨쓰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못한지 2년째임에도, 정부가 학습결손을 메울 대책은 없이 혼란만 부치긴다고 지적한다. 수원의 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 송아무개(49) 씨는 “딸은 작년에 원격수업으로 배운 것도 물어보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사교육 의존도만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원격수업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면 학습결손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을 학교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서 고1 자녀를 키우는 이아무개씨 역시 “전면등교 때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격리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못 듣는 문제가 계속돼 불안했다”며 “수업에 대한 준비는 들쑥날쑥한 상황에서 정부 방침만 대책없이 바뀌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방학을 코 앞에 두고 불규칙한 부분등교가 방역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초등학교 교사 ㄱ씨는 “밀집도 기준을 맞추다가 학년별로 일주일에 하루씩 원격수업을 한다는 결론이 났는데, 사실 이게 방역상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만 계속 헷갈리게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학년별로 나누면 학교 전체로 봤을때는 3분의 2더라도, 애들이 교실에 들어가면 결국 학급 내에선 과밀이고 거리두기가 안 된다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급박해진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교육부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인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방침을 이렇게 계속 바꾸는 상황에서 돌봄과 수업 방식에 대한 대책이 아직도 이렇게 미흡하다는 것은 문제다. 교육부가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막으려고 하지 말고 체계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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