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내몰린 학생들 “행복은 성적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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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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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교육청 ‘행복지수’ 조사, 성적 좋을수록 높게 나타나

서울 지역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성적과 가정의 경제 수준에 정비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형 학생 행복지수’를 개발해,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 지역 초·중·고 65개 학교의 학생 5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적 상위 학생들의 행복지수(100점 만점)가 71.1점으로 하위 학생(54.3점)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위 학생 행복지수는 62.3점이었다.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상위인 학생의 행복지수(73.0점) 역시 하위 학생(53.5점)보다 1.3배가량 높았다. 중위 학생 행복지수는 61.2점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여전히 자신의 행복 수준을 성적 중심 척도로 따지는 경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형 학생 행복지수는 ‘학교생활 만족도’와 ‘가정생활 만족도’, ‘자아에 대한 만족도’와 ‘전반적인 행복 정도’를 묻는 문항에 대해 1점(전혀 그렇지않다)~5점(매우 그렇다) 등 5개 척도로 설문한 결과를 통해 산출된다.

초등학생의 행복지수가 75.1점, 중학생 61.8점, 고등학생 56.4점으로 상급생이 될수록 행복지수가 떨어졌다. 특히 고등학생의 ‘자신에 대한 만족도’가 46.3점으로 초등학생(70.2점)의 66% 수준에 머물렀다. 대학 진학 등 입시 스트레스가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 지역 내 교육지원청별로 본 행복지수에선, 성동 지역이 65.2점으로 가장 높았고, 강동(64.2점), 강서(64.0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은 62.2점으로 11개 지역 가운데 8위에 그쳤다. 가장 낮은 곳은 남부(58.7점)였고, 평균은 62.5점이었다. 최병갑 시교육청 책임교육과장은 “행복지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의 삶에 주목하자는 의미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정책 개발을 위한 과학적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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