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000명 “법인화 반대” 점거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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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5.31.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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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농성 법인화에 반대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31일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ㆍ비상총회 6년 만에 성사, 84% 찬성… 갈등 최고조

서울대 학생 1000여명이 30일 ‘서울대 법인 설립준비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현재 서울대 본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법인화 작업에 학생들이 단체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으로 법인화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의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7시 개최한 비상총회에서 ‘법인 설립준비위의 해체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총장실과 주요 보직교수 집무실이 있는 행정관 점거에 들어갔다.

당초 비상총회는 ‘재학생 10%(1650명) 이상의 참여로 성사된다’는 총학생회칙에 따라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석하면서 열리게 됐다. 총학생회가 제안한 ‘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개시’ 안건은 94.8%의 찬성으로 통과됐으며 ‘행정관 점거’ 안건에는 83.6%가 동의했다.

행정관을 점거한 학생들은 밤샘 농성을 통해 “설립준비위원장인 오연천 총장은 위원회를 즉각 해체하고 학생들과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울대 학생 비상총회는 2005년 이후 6년 만에 성사된 것이다. 2002년에는 학생들이 비상총회 이후 당시 이기준 총장의 집무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서울대 법인화법이 날치기 통과된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태다.

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는 6개월여 동안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며 지난 4월 초에는 법인화 준비 과정에서 배제된 직원들이 설립준비위 구성에 집단 반발하며 하루 동안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는 비상총회 하루 전인 29일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 복도에 개폐식 방화 셔터를 설치해 ‘학생의 점거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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