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영화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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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4 16:5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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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아 |
 주먹을_꼭_써야할까요[1]_유미영.hwp (16.0 KB), Download : 1723 |
 *주먹을 꼭 써야 할까?*---후기: 유미영(광주리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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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꼭 써야할까요?
이 소설은 요즘 급증해가는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종훈이가 학력폭력 피해자로 가해자가 되어 일진이 되고 택견 선생님 도움으로 조금씩 자기 행동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닌 선택에 문제라는 것을 깨닭게 되며 일진에서 벗어나는 과정들을 담고 있다. 사범은 앵무새가 죽이기라는 책을 종훈에게 읽게 한다. 앵무새를 죽이는 것과 지키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인지 이미 종훈이는 그 답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아이들도 어떤 것이 나쁘고 좋다는 걸 안다는 것이다. 앵무새를 죽이지 않는 편에 서기 위해서는 많은 힘든 일을 겪게 될 것이고 그때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상관하지 말고 주먹이 아닌 머리로 싸우라도 당부한다.
주먹을 써야 하는 손으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 줄 수도 있으며 그를 위해 음식, 음악을 만들 수 있고 그가 감동 받을 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들 수도 그가 불안하지 않은 환경에서 웃으며 살 수 있도록 법 조항을 쓸 수도 있다. 과연 그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종훈이에게 무언에 질문을 던져준다.
꼭 주먹을 써야만 문제가 해결이 될까?
결론은 no다. 인간은 어떠한 경우든 폭력으로 인해 가해자도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무조건 절대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지금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친구들 관계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왜 이렇게 난무할까? 청소년들은 인정욕구에 목 말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른바 문제 학생이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은 단지 성격이 좋지 않아도 일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일진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고 여기며 상황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는 생각으로 일진을 하고 있고 탁월한 성취처럼 자랑하고 싶어 한다. 주인공 종훈이의 일진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서열은 사실 한국의 모든 청소년이 겪어야 하는 학교생활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다. 공식 영역의 공부가 아니라 비공식 영역의 폭력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청소년들은 수직적 가치관인 서열을 강요받는다. 돈이나 특정종교, 직업, 학벌은 그들 만에 작대로 평가하고 서열화 시킨다. 이는 또 다른 폭력으로 발전하여 몸이 아닌 말이나 마음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해결방안은 없을까? 한 예로 프랑스 북부에서 지난 2월 1일 한 여학생이 반 아이들의 언어폭력을 견디다 못해 아빠의 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학교측에서는 정치인 교사 학부모들이 끊임없이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폭력성이 드러나면 잠재해 있는 인종과 종교 갈등에 문제가 될 수 있어 제로 톨레랑스(무관용)규정을 세웠다. 프랑스에서는 16세까지 학교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퇴학당한 학생들을 수용하는 재활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이들은 1년 정도 재활학교에 다닌 뒤 일반학교로 돌아 갈수 있다. 아이들은 작은 실수를 과도하게 처벌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리더라도 자신의 한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또한 1년에 두 번씩 학교 규정을 명시된 가정통신문도 발송돼 학부모들의 반발을 미연에 방지한다고 한다. 또한 체벌은 금지되어 있지만 체벌보다 엄격한 체벌 정책이 있다. 친구에게 언어적 폭력을 행사한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교장실이나 훈육위원회 토론해야하고 수업시간에도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테니스 수업을 할때 마다 15분씩 코트를 바꾸는데 만약 한 아이가 15분이 지났는데도 선생님의 말을 못 듣고 공을 치면 그 아이는 다른 테니스 코트로 이동하지 못하고 친구들이 테니스 치고 있을때 코트에 남아서 경기를 구경만 해야 한다고 한다. 작은 일이라도 규칙을 준수하는 버릇을 들여 학교의 질서를 바로 보고 폭력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프랑스 학교의 ‘제로 톨레랑스’(Zero Tolerance)무관용 정책이다.
교육이 아무리 좋다한들 가장 기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우리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과연 무얼 찾아야하나 참 막막하고 슬퍼진다.
그럼 우린 그 동안 이런 문제들을 지켜보며 무얼하고 있었을까?
우린 그 동안 모두 방관자로 잘 지내고 있었다. 방관자는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선진국에서는 방관하는 태도는 ‘착한 사마리아인 법’으로 처벌을 받기도 한다. 이법의 핵심 내용은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해 줄 수 있는 데도 구해 주지 않은 사람을 처벌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법제화된 배경에는 방관도 가해와 마찬가지로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아니 그 보다 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는 그런 일에 절대 끼어서도 안되고 당해서도 안되 부모로써 이런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다. 나도 역시 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면서 완벽한 가정환경이나 종훈이처럼 운 좋게 인생의 멘토를 만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살다보면 허황된 환상에 빠지지 않아도 좌절하고 어려움을 겪게 된다.
좌절할까봐 두려움에 떨지 말고 좌절하더라도 심리적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며 ‘교육이란 알지 못하는 바를 알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을 때 행동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 격언은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다.
이 책을 끝내면서 아들이 학기 초에 친구한테 폭력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2학기 부턴 그런 일들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이 떨리고 화끈거렸다. 그 날 밤은 엄마로써 미안함으로 잠을 이루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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