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원 성향조사 왜?
직업·당적보유·단체가입여부 등
교과부, 시교육청에 현황 요구
광주시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시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성향조사를 실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운영위원회 제도개선’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운영위원들은 “지나친 정보수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공문을 통해 ‘2008학년도 학교운영위원회 현황’을 조사, 오는 5월9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조사대상은 국·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 교원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 등이다.
교과부는 학부모위원에 대해 성별, 직업, 당적보유 현황까지 요구했다. 교사위원의 경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소속 단체명을 확인했고, 미가입 현황도 조사했다.
특히 학부모위원이나 지역위원· 교원위원의 경우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위원의 수나 정당가입자, 비율까지 파악하라고 지시하고 있어 통제를 위한 사전 자료 확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광주 S학교운영위원회 한 학부모위원은 최근 학교 행정실로부터 조사 요청 전화를 받았다. 행정실 직원이 학부모 위원의 당적을 물어본 것.
학부모위원은 “학운위 선거에 나갈 때 신원을 밝혔는데도 학교 측에서 당적을 물어봐 불쾌했다”며 “활동하고 있는 단체를 염두에 두고 조사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학운위 구성현황을 해마다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사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중학교 지역위원은 “제도 개선을 위해 당적과 개인 신상까지 조사하느냐”며 “이것은 지나친 정보수집이다”고 반발했다. 한 교원위원은 “교과부가 학운위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마다 해왔다고 하지만 제도 개선은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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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운위원 성향조사 왜?-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