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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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6 09:5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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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학생예술제는 교사 승진도구-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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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예술제는 `교사 승진도구’
가산점 가로채는 얌체교사 많아
학생 특기 개발과 문화예술 교육을 목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광주학생종합예술제가 교사들의 승진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수상을 할 경우 지도교사에게 등급 표창과 함께 승진 가산점이 주어져 과열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특히 실질적 지도는 방과후 학습 담당 외부 강사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일부 교사들이 지도교사 명단에 이름만 올려 가산점을 가로채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5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동·서부 교육청이 지난달 말 제22회 학생종합예술제(이하 예술제)를 개최했다. 10월21∼22일 예술제를 개최한 서부교육청의 경우 초등 1037팀 9717명, 중등 395팀 1877명이 참가했다. 10월23∼24일 예술제를 연 동부교육청은 초등 724팀 7105명, 중등 228팀 1013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무려 2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높다. 지난해까지 시교육청은 두 예술제 수상 팀을 별도로 참가시켜 11월에 `학생종합예술발표회’를 열었는데 올해는 일선 학교들의 반발로 취소했다.
문제는 예술제 자체가 `행사를 위한 행사’로 전락한데다 승진 가산점 가로채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 교육감 표창계획에 의거 학생들의 수상성적에 따라 지도교사는 1·2·3 등급으로 나눠 표창을 받는다. 또 교사 연구점수에 반영돼 승진 가산점 역할을 한다.
한 중학교 교사 A 씨는 “학생들은 단지 하루 수업 빼먹는 것 때문에 좋아하고, 교사는 승진 가산점을 타기 위해 예술제 참여에 욕심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예술 교육에 따른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에 건전한 경쟁이 돼야 하는데 수업시간까지 예술제 참가 연습을 시키는 교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술제는 음악, 미술, 국악, 무용, 문예 등 5개 분야 23종목에 걸쳐 경연이 진행된다. 관현악이나 국악 등 일선학교 교사가 가르칠 수 없는 부문도 많다. 이 경우 참가지도는 방과 후 학습에서 외부의 특기적성 강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일부교사들이 지도교사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려 실적을 가로챈다. 이미 등급 표창을 받은 교사들이 그렇지 않은 교사들에게 지도교사 자리를 내어주는 경우도 많다.
한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특기적성 강사의 경우 어차피 아이들이 수상을 해도 도움 될 것이 별로 없다”며 “이 점을 악용해 전혀 가르치지도 않고 지도교사로 이름만 올려 승진 가산점을 받는 사람이 많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예술제가 일선 학교에서 치러지다 보니 수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 과잉경쟁으로 2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학교 당 기본 100명 씩이 빠져나간다. 또 직접적으로 대회가 열리는 학교의 경우 학교운동장과 강당을 예술제 참가 학생들이 가득 메워 정상적인 학교 업무가 마비된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교사 등급 표창이나 학생동원, 수업방해 등 예술제의 순수성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며 “과감하게 교사 승진 가산점을 없애고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순수 예술제로 전환해야 뒤탈이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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