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유치 붐 조성을 위한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이다.
특히 ‘2015 리본 달기’ 행사를 진행하며 광주지역 전체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자필로 리본에 문구를 써넣도록 했다. 또 지난 22일 열린 ‘범시민 2015 건강걷기대회’ 때도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여 학생들에게 4시간의 봉사점수를 주기로 해 ‘봉사’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북구의 A중학교는 최근 광주시청으로부터 이상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 시청 직원이 학교를 찾아와 U대회 유치 기원 리본과 홍보 문구 견본을 건네줬다. 그는 학생들이 자필로 직접 리본에 문구를 써넣게 해달라고 지시했다. 시청 직원은 2∼3일 내로 리본을 찾으러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학교를 떠났다.
A중학교의 한 교사는 “시교육청의 협조공문도 없이 시청 직원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 학생들에게 U대회 유치 기원 문구를 써넣게 하는 것은 절차에 맞지 않다”며 “과거 새마을운동 때나 볼 수 있는 일방통행식 학생 동원이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많은 학교들이 리본으로 인해 일상적 학교 교육에 지장을 받았다는 것. 학교 당 수백에서 수천 장의 리본이 배정돼 학생들이 일일이 홍보 문구를 써넣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 학생들은 이로 인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반납해야 했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 수업시간에도 리본 작업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광주시교육청과 구두로 협조약속을 했다”며 “U대회 유치 기원 문구를 리본에 써넣게 한 것은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2015년이면 대학생이 되기 때문에 관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22일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범시민 2015 건강걷기대회’도 학생 동원 논란이 제기된다. 월드컵경기장 주변 4.5㎞ 구간을 걷는 이 행사에 참여한 중·고등학생들에게 4시간의 봉사점수를 주도록 했기 때문.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봉사점수는 엄연히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했을 때 주는 점수인데 광주시가 걷기대회 학생 동원을 위해 봉사점수를 이용하고 있다”며 “걷기대회 진행과정에 봉사활동을 했으면 모를까 그냥 참가만 하는 것에 4시간의 봉사점수를 주는 건 취지와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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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학생 동원 논란-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