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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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09:2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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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익순 |
 모 고교 학생 체벌 언어,신체 폭력 심각-광주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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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때려도 안 아픈 존재”
모 고교 학생 체벌, 언어·신체 폭력 심각
아직도 학교는 인권의 사각지대인가?
새 학기 첫 날인 지난 2일. 광주 모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3분 지각했다는 이유로 학생을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본보 3월20일자 보도>
이 학생은 이튿날 자리를 이동했다며 자습시간 내내 벌을 받고 교무실까지 불려가 담임 교사로부터 또다시 뺨을 맞았다.
피해 학생 학부모 김모씨는 “담임교사가 결석한 다른 학생을 집에서 데려오라고 내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켜 내보낸 뒤 반 전체 학생들 앞에서 `내가 한 달안에 자퇴시켜버리겠다. 자퇴를 못 시키면 내가 학교를 그만 두겠다. 두 명만 자퇴시키면 반 성적이 1등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군이 교사로부터 뺨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모 대안학교에서 전학온 김군은 명찰을 부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 교사로부터 20여 대의 뺨을 맞았다.
당시 김군의 아버지는 교육이 필요할 때는 뺨을 때리지 말고 매를 들 것을 학교측에 부탁했고, 교장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이번 학생 폭행 사건의 이면에는 대안학교 출신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김군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 광주지부는 “김군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거부한 데다 신학기 초 규율을 엄격히 적용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학교 내에서 교사들이 학생의 뺨을 때리고 언어적 폭행을 가하는 것은 분명 인권 침해”라며 “그동안 1인시위 과정에서 이 학교 교사들은 `학생이 무슨 인권이냐, 잘못한 놈 때리는 건 당연하다. 아이들은 때려도 안 아픈 존재다. 학부모가 때리라니까 때린다. 교칙이 바로 헌법이다’ 등등 학생 인권을 부정하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김군은 대안학교에서 교내 폭력으로 인해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온 드문 사례다. 김군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 했다”면서 “담임교사가 지도하는 과정에서 체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군이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고집하고 있지만 어떤 경우든 학교에서 교육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희 교육과 사회 공동대표는 지난달 23일 광주시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인권교육 국제워크숍에서 “인권을 침해해가면서 진행하는 교육은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며 “교육현장에서 체벌이나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는 학생인권 침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교사의 학생 폭행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하다.
`김아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누리꾼은 “너무한다. 아직도 이런 학교가 있다니 안타깝다”며 교육당국에 신고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를 옹호하는 졸업생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내가 아는 선생님은 학생이 잘못할 때만 체벌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교측이 원만하게 해결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기숙사 입소 첫날 1초라도 늦은 아이들을 사감교사가 몽둥이로 엉덩이 50대씩을 때리고, 머리가 긴 아이들과 준비물을 안가지고 온 학생들도 때렸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전 7시30분 학교 정문 앞에서 학교측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 도중 교사와 청소년인권단체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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