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새영어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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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8 10:5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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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국 |
 EBS <한국인과 영어> 5부작 2013년 11월 25일(월)~27일(수), 12월 2일(월)~3일(화) 오후 9시 5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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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영어를 자녀에게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영어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램인것 같습니다.
조선시대부터 들여다본 한국 사회의 영어
EBS <한국인과 영어> 5부작
*방송일시: 2013년 11월 25일(월)~27일(수), 12월 2일(월)~3일(화) 오후 9시 50분
[제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 11월 25일(월)
[제2부. 조선, 영어를 만나다] 11월 26일(화)
[제3부. 영어로 쓰는 대한민국 60년사] 11월 27일(수)
[제4부. 언어의 벽을 넘어라] 12월 2일(월)
[제5부. 두 언어의 미래] 12월 3일(화)
-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세기, 영어는 한국인에게 근대화로 가는 꿈의 언어였다. 가난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했던 생존의 언어이자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던 기회의 언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인에게 영어는 과연 무엇인가? 모국어의 지위를 넘보는 영어조기교육, 해외유학이 양산하는 기러기 아빠, 소득에 따른 영어계급화 현상, 막대한 영어사교육비로 인한 가계부담은 개인과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꺼이 감수해야만 하는 비용인가?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는 당면하고도 절실한 이 과제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영어가 유입되던 조선시대부터 오늘까지 2세기에 걸친 관계망을 통해 한국인이 갖고 있는 영어관(觀)의 뿌리, 영어와 한국사회가 맺어온 사회 문화 정치적 관계, 영어도전에 담긴 한국인의 희망과 좌절, 성취를 다각도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200여년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과 영어는 어떤 방식으로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끼쳐왔을까. 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이며, 오늘 우리는 왜 영어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제껏 영어를 단순히 기능적, 도구적 관점으로만 봐왔던 시각에서 벗어나 영어를 역사, 정치, 사회적 구조 안에서 살펴보는 이 시도는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는 영어에 대한 거대한 욕망의 뿌리를 파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배우 채시라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제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 / 11월 25일(월) 오후 9시 50분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영어성공신화의 진실은 무엇일까? 영어능력은 앞으로도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절대 요소가 되는 것일까? 한국인에게 영어란 무엇인가?
경제와 사회, 문화심리적 구조 안에서 영어 성공신화와 영어 계급화 현상 등 우리안의 영어에 대한 욕망을 점검한다.
# 영어 열풍의 감춰진 심리..‘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어린이 영어 인증시험중의 하나인 제트(JET)시험장은 200여명의 초등학생 응시자와 부모들로 붐볐다. 응시자 중엔 유치원생들도 많았다.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영어 인증시험을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학부모들은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영어를 익히지 않으면 경쟁에 뒤처진다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내 아이가 뒤처지는 것은 참을 수 없고, 그래서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한국의 학부모들은 영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영어가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내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 돼버린 현실, 오늘의 영어 광풍의 심리적 원인을 점검한다.
# 토익 고득점자들과 원어민과의 토론 실험..‘시험점수는 900점, 소통점수는 700점’
토익(TOEIC) 열풍에 가려진 심리도 치열한 내부 경쟁 논리다. 끝없는 스펙경쟁에서토익점수가 개인의 능력을 말해주는 척도가 된 것이다. 그럼 토익 점수가 영어실력을 대변할 수 있을까? 토익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과 원어민 영어 토론 실험을 해봤다. 결과는 ‘영어로 상대방과 대화나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점수는 평균 700점 수준’이라는 것.
30대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입사시험에서 토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퍼센트 미만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익 800점과 900점의 점수 차이도 1점 미만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왜 토익 열풍은 계속되는 것일까. 경쟁에 대한 불안감, 살아남아서 성공해야 한다는 우리사회의 욕망이 그 기저에 있는 것은 아닐까.
# 아버지에서 아이에게로 세대로 이어지는 영어 고민..얼마나 잘해야 하며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려면 조기교육을 받고 미국유학을 가야 한다. 학습비용, 여행비용 등 수많은 비용들을 계속해서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한국의 부모들은 기꺼이 이 투자를 감수할 마음이 있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언제까지 영어교육에 투자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배운 영어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이며, 실제 경제현장에서 한 개인이 거둬들일 수 있는 영어로 인한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아버지에서 아이에게로 이어지는 영어고민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점검해 본다.
# 한중일의 영어관..영어 스트레스와 강박증, 한국이 가장 높다
한중일 삼국의 대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를 물어보았다. 결과는 한국, 중국, 일본의 순으로 영어 스트레스의 정도가 높았다. 일본이 영어열풍과 영어 스트레스부터 자유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 못지않게 영어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 중국은 영어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의 과도한 영어 스트레스와 영어 강박증을 통해 오늘 한국인의 심리 속에 있는 욕망으로서의 영어를 들여다본다.
제2부. 조선, 영어를 만나다 / 11월 26일(화) 오후 9시 50분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이해하던 19세기말, 영어사용자가 단 한명도 없어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세부를 들여다보고, 1890년대 외국인들의 거리였던 ‘정동’ 거리를 재현한다. 조선이 최초로 미국에 파견한 시찰단 ‘보빙사 루트’를 따라가며 선교사들의 일기와 기록을 통해서 조선의 영어열풍과 영어 천재들을 만난다.
# 구름 같고 산 같았던 영어와의 만남
1797년 부산 용당포에 정박한 영국 함대 프로비던스 호에 올라 서양인을 만나고 돌아온 관찰사 이형원은 영어 알파벳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게 된 연유를 물었더니 한어, 청어, 왜어, 몽골어를 모두 알지 못하였습니다. 붓을 주어 쓰게 하였더니 모양새가 구름과 산과 같은 그림을 그려 알 수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알파벳은 그저 구름이나 산을 그린 그림 같았던 것이다.
# 국운이 흔들리는 백척간두, 영어는 고종의 승부수였다!
1882년 5월 22일. 제물포에서는 조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있었다. 그런데 체결 장면이 희한했다. 청나라의 마젠쭝이 양측을 오가며 동시통역을 했던 것이다. 조선은 영어를, 미국은 조선말을 하지 못해서 생긴 웃지 못 할 광경이었다. 영어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낀 사람은 고종이었다. 고종은 노쇠한 조선을 일으키기 위해 영어교육에 적극 나선다.
조선 최초로 미국에 ‘보빙사’를 파견해서 놀라운 근대 문물을 시찰하게 하고, 미국의 고급 인력을 영어교사로 초빙해 왕립영어학교를 만든다.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경복궁에서 직접 영어 시험 감독을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 제국의 황혼, 고종에게 영어는 근대화의 동의어였고, 열강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였던 것이다.
# 100여 년 전 조선을 뒤흔든 영어 열풍
조선사회에서 영어는 권력이었다. 개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외국인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가 필요했고, 신분이 낮은 사람도 보수가 높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관직을 얻기도 쉬웠다. 해관 같이 새로 생긴 정부기관에는 영어를 하는 사람이 우선 채용될 수밖에 없었다.
세태가 이쯤 되니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게 된다. 신문에서 영어교습광고를 흔히 볼 수 있었고 영어교사의 수요는 늘 모자랐다. 영어는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창구였고 성공을 위한 수단이었다. 영어 열풍이 불었던 것이다.
# 구한말, 영어 성공신화로 조선을 달구었던 인물들
서자의 아들 윤치호에서 찹쌀떡 장수 이하영까지, 영어가 들어오면서 출세의 근간이 신분에서 영어로 변했다. 서자의 아들이었던 윤치호는 초대 조선 주재 미국 공사인 푸트의 통역관을 시작으로 늘 고종의 지근거리에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몰락 양반 유길준은 보빙사 일행으로 미국을 방문해 최초의 미국 유학생이 됐다. 찹쌀떡 장사 이하영은 고종의 주치의인 미국인 의사 알렌의 통역관을 시작으로 주미공사 서기관을 거쳐 나중에 외부대신까지 오르는 고속승진을 거듭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영어’였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 이승만의 미래도 없었을 것이다. 부국강병과 근대화의 도구로 들어온 영어는 본질은 사리지고 어느새 출세의 도구가 되고 있었다.
제3부. 영어로 쓰는 대한민국 60년사 / 11월 27일(수) 오후 9시 50분
한국전쟁 당시, 70불이었던 국민소득이 불과 60여 년 만에 2만불로 바뀌는 과정에서 영어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한국전쟁부터 오늘까지, 대한민국이 걸어온 개발과 성장의 시간들을 영어라는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 한국전쟁, 생존의 무기 영어
한국전쟁은 낯선 언어였던 영어를 전 국민에게 부각시키고 익숙하게 정착시킨 계기가 됐다. 미군의 참전과 휴전, 전후 복구과정에서 영어와 미국문화가 우후죽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오케이, 노, 할로, 추잉껌, 초콜릿, 기브 미...’ 시골아이들까지 낯선 영어단어를 뜻도 모르고 노래처럼 부르고, 통역병과 하우스보이, 기지촌, 미8군이라는 새로운 용어들이 정착하던 시절, 영어는 당시 한국인들이 가장 빠르게 돈을 벌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창구였다.
# boys be ambitious! 가난했던 이 땅의 소년들에게 캐치프레이즈가 돼줬던 구호
60, 70년대에 중학교에 들어갔던 이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까까머리를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처음 접하게 된 영어시간, 선생님은 칠판에 단 하나의 문장을 써놓고 소년들에게 소리쳐 외치게 했었다.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배워야 했고, 자식교육이 미래에 대한 가장 큰 투자였던 시절, 이 땅의 소년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이 문장을 새기며 이후의 세상을 헤쳐 갔다.
공부를 잘해서 취직을 하고, 돈을 벌어서 부모님과 동생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야망, 내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야망... 그 힘과 희망으로 대한민국은 가난의 시대를 헤쳐 나왔다.
# 수출 100억불과 무역영어, 그리고 성문종합영어의 추억
1970년 10억 달러 수출달성을 했던 한국은 불과 7년만인 1977년, 수출 100억불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내다 팔았던 수출시대, 당연히 영어구사자의 수요가 절실해졌다.
대학의 영문학과가 최고 학과가 되고, 소규모의 무역회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던 시절, 영어는 국가적인 관심사이자 정책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매일 비즈니스 영어 문장을 정리해서 사무실로 배달됐던 영어잡지 ‘무역영어’가 인기를 얻고, 성문종합영어를 2~3번씩 독파하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의 행렬도 늘어가기 시작한다.
# 펜팔영어에서 생활영어까지- 한국인들의 생활을 바꿔놓다
미 국방부 인력정보처 서울사무소에서 정년퇴임한 허용환 씨. 그에겐 어머니가 둘이다. 중학생시절인 1972년부터 지금까지 32년 동안 펜팔을 통해서 캐나다 할머니와 모자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펜팔영어는 1960년대부터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갈증과 미국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준 창구였다. 학생잡지의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됐던 외국인 주소는 영어를 말하고 써볼 기회가 없었던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영어로 편지를 쓴다는 아주 매혹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 한국사회를 달궜던 이른바 ‘생활영어’ 열풍과 때를 맞춰 등장한 사교육 시장, 그리고 올림픽과 IMF까지- 시대상황과 함께 변화하는 영어환경과 영어에 대한 인식, 영어에 대한 사회적 욕망의 변화 등을 다각도로 점검한다.
제4부. 언어의 벽을 넘어라! / 12월 2일(월) 오후 9시 50분
한국인이 영어를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국어와 영어는 어떻게 다르며,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국인 부인과 미국인 남편 세 커플을 통해서 한국어와 영어의 구조적인 차이와 거리를 살펴본다. 두 언어 사이의 차이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벽을 넘는 지름길일 것이다.
# 한국어와 영어- ‘주어’가 말하는 사고의 차이
왜 영어는 ‘주어’ 중심이고 한국어는 ‘서술어’ 중심일까? 한국어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발달한 데 반해서 영어는 상태를 표현하는 명사가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고기가 있는 수족관 그림을 볼 때 한국인은 전체 배경을, 미국인은 물고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다르다. 왜 이런 차이들이 나오는 것일까. 한국어와 영어의 뿌리부터 서로 다른 발전과정을 탐색해 가면서 두 언어의 차이를 이해한다.
# 뇌 과학으로 알아보는 언어의 발화원리
언어를 듣고 말로 뱉어내는 발화과정을 우리 뇌의 활성화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과학적인 뇌파실험으로 언어의 발화원리를 알아본다. 우리 뇌의 각 영역에서 문법, 의미, 철자, 소리와 관련되어 활성 정도가 어떻게 다른지, 영어를 말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모국어가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고려대 심리학과 남기춘 교수팀이 밝히는 외국어화자와 모국어화자의 차이는 무엇이며, 세계적으로 저명한 뇌 과학 교수진은 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도 들어본다.
# 영어학습의 방해요소들 - 강세와 억양의 벽
두 언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그 뿌리가 달라서일까? 한국어와 영어의 근원은 어디에서 왔으며 언어학자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연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영어 학습을 방해요소는 무엇일까? 소리공학연구소의 주파수 실험을 통해 한국인이 영어듣기가 힘든 이유가 영어의 강세와 억양에 있음을 밝혀낸다.
또 뇌 MRI 실험을 통해 한국어의 소리 규칙성이 영어발음을 이해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는 사실도 증명한다.
#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의 거리를 넘어
조선시대 서당교육을 통해 강조되었던 낭독학습법은 어떤 것인가? 최초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시작한 서양 선교사들의 기록에서, 낭독학습의 중요성을 되짚어보고 읽기학습을 통한 뇌의 변화를 살펴본다.
낭독훈련이 실제로 가져다주는 효과는 무엇인지 직접실험을 해보았다. 영어낭독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안양의 귀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6주간의 실험을 진행했다. 낭독훈련 전후의 영어실력의 차이는 정말 나타날까?
제5부. 두 언어의 미래 / 12월 3일(화) 오후 9시 50분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영어와 모국어가 결합된 다양한 변종영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모국어를 등한시하고 영어만을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일까? 영어와 모국어가 공존 공생할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
# 우리나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어려운 영어단어는 알아도 설명은 못한다’
우리나라 영어 사교육의 시작 시기는 3.7세, 한창 모국어를 배울 시기이다.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한 영어학원의 초등학생 레벨시험에는 ‘embarrassment(당황)’, ‘string instrument(현악기)’ 단어가 나왔다. 아이들은 단어를 알아도 단어의 뜻을 설명하지 못했다.
한 대학교 영문과에서 국어와 영어능력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어능력이 낮은 학생들은 영작문 점수도 낮았고, 국어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영작문에서도 높은 점수가 나왔다.
# 말레이시아, 수학을 영어로 가르쳤더니 개념형성에 방해가 됐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3년부터 초중고의 수학, 과학 과목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시행 6년만인 2009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영어몰입교육을 철회한다. IT산업의 근간이 되는 수학, 과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침으로서 영어 능력도 함께 발달시키겠다는 목표로 영어몰입교육이 시작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영어는 오히려 수학과 과학의 개념형성을 방해하고 아이들의 성적은 더 떨어졌다. 모국어인 말레이어로 수업을 하게 된 지금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아이들의 학업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전한다.
# 왜 영어에서 모국어로 돌아서는가?
최근 중국 베이징시는 2016년부터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에서 영어 과목 배점을 줄인다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들 나라가 영어가 아닌 모국어 교육으로 선회한 이유는 무엇일까? 모국어는 생각의 언어이자, 첫 개념을 잡는 언어이다. 아이는 6~7세까지 모국어를 거의 완성시키고, 이때 형성한 모국어의 힘으로 사고력을 키운다. 생각의 힘과 사고의 깊이가 수반되지 않는 영어는 한낱 기술이고 기능일 뿐이다. 이들 나라가 모국어 강화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 영어,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관건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와 TED의 한국인 소년
‘어린이 한명, 선생님 한 분,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총은 사람을 죽일 뿐이지만 펜은 사람을 살립니다.’
파키스탄의 열여섯 살 소녀 말랄라가 유엔에서 말한 내용이다. 말랄라는 여성의 학교교육을 금지하는 텔레반 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 영어 발음이 유창하지 않았지만 말랄라의 유엔연설은 세계를 감동시켰다.
세계적인 온라인 강연으로 유명한 TED에 섰던 열다섯 살의 한국인 소년 장동우군‘. 장동우군은 활을 만드는 자신의 취미 덕분에 조회 수가 10억 회나 되는 TED 오디션에서 연사로 뽑힐 수 있었다.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활 만들기라는 매우 독특한 경험이 세계인 앞에서 영어로 강연하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결국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내용, 어떤 컨텐츠’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이고, 진정한 영어 경쟁력은 이 ‘내용’이 결정짓는다. 그리고 내용과 컨텐츠를 키우는 원천은 모국어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중시해야 하는 이유, 미래의 영어환경에서 한국어와 영어가 공존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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