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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4 10:5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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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 2강 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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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학부모회 철학교실 2강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1. 탁월함(aretē)이란 무엇인가?
"자, 그러면 그 다음으로 이런 걸 생각해 보시오. 혼(psychē)에는 선생이 세상의 다른 어떤 것으로써도 해낼 수 없는 그런 어떤 기능(일)이 있소? 이를테면, 이런 것과 같은 것 말이오. 즉 보살피거나 다스리는(통솔하는) 것, 심사 숙고하는 것, 그리고 또 이런 유의 모든 일을 우리가 혼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든 부여해 주고서는 이것들이 그것 특유의 기능이라고 말해서 옳을 그런 것이 있겠소?“
“다른 어떤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사는 것’의 경우는 어떻소? 이건 우리가 혼의 기능이 아니라고 말하겠소?”
“뭣보다도 그것의 기능입니다.” 그가 대답했네.
“그러니까 혼의 어떤 ‘훌륭한 상태’ 또한 있다고 우리는 말하지 않겠소?”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트라시마코스 선생, 도대체 혼이 그 고유의 훌륭한 상태를 앗기고서도 자신의 기능(일)들을 훌륭하게 수행해 내게 되겠소, 아니면 그럴 수가 없게 되겠소?”
“그럴 수가 없겠죠.”
“그렇다면 나쁜 상태의 혼으로는 ‘잘못’ 다스리고(통솔하고) 보살피겠지만, 훌륭한 상태의 혼으로서는 이 모든 일을 ‘잘 해내게’ 될 게 필연적이오.”[117-118쪽(353d-353e)]
(……)
“그러고 보면 ‘훌륭함(aretē)’은 일종의 혼의 건강이요 아름다움이며 좋은 상태인 반면, ‘나쁨’은 일종의 혼의 질병이요 추함이며 허약함인 것 같으이.”
“그렇습니다.”
“그러면 훌륭한 ‘생활 습관’은 ‘훌륭함’의 획득으로 이끌고 가지만, 부끄러운 ‘생활 습관’은 ‘나쁨’의 획득으로 이끌고 가지 않겠는가?”[311쪽(444e)]
_플라톤, 국가, 박종현 역, 서광사.
2. 탁월함은 어떻게 획득될 수 있는가?
“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가르쳐질 수는 없고, 수련될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수련에 의해서나 배움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성적으로 사람들에게 생기거나 다른 어떤 방식으로 생기는 것입니까?”(70a)
“그런 식으로 ‘또한 탁월함에 관해서도,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설을 세우고 나서 우리 함께 이것을, 즉 그것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인지 가르쳐질 수 없는 것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세.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지. 탁월함이 영혼과 관련한 어떤 것이라야 탁월함은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이겠는가?”(87b)
“아니면 최소한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나 분명한가? 인식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사람에게 가르쳐질 수 없다는 사실 말일세.”(87c)
“그러면 그 다음 것을 고찰해야만 할 것 같네. 탁월함이 인식인지, 아니면 인식과는 다른 종류의 것인지 말일세.”(87c)
“그렇다면 모든 경우에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 사람에게는 모든 다른 것들이 영혼에 의존하지만, 영혼 자체의 일들은, 만약 뛰어난 일들이 되려면, 앎(epistēmē)에 의존한다고 말일세.”(88e)
“탁월함뿐 아니라 어떤 것이든 그것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라면, 필연적으로 그것의 교사들이나 학생들이 있지 않겠나?”(89d)
“그야 누군가 탁월함의 교사들이 있을까 여러 번 찾았지. 그러나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난 발견할 수 없었네.”(89e)
“메논, 나나 자네나 우리는 형편없는 사람들인 것 같네. 그리고 또한 자네는 고르기아스가, 나를 프로디코스가 충분하게 교육시키지 못했던 것 같네. 그러니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고,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더 뛰어나게 만들 사람을 찾아야만 하네.”(96e)
“그러면 어떤가? 이것 또한 옳게 말한 게 아니겠나? 참된 확신이 인도할 때, 각각의 행위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결코 인식이 인도할 때 못지않게 성취된다는 것 말일세.”(98b)
“그럼 인식에 의해서가 아니라고 한다면, 남는 것은 뛰어난 확신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네.”(99c)
“분명히 여자들도, 메논, 뛰어난 사람들을 신적인 사람들로 부른다네. 그리고 스파르타인들은 누군가를 뛰어난 사람으로 칭송할 때는 언제나 ‘이 사람은 신적인 분이오’라고 말한다네.”(99d)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이 모든 논의에서 훌륭하게 탐구했을 뿐 아니라 말하고 있었다면, 탁월함은 본성적으로 있는 것도, 가르쳐질 수 있는 것도 아닐테고, 신적인 섭리에 의해 누구든 그것이 생기는 사람에게 지성 없이 생길 것이네.”(99e)
“그러나 탁월함이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생기는가에 앞서 먼저 탁월함 그 자체가 그 자체에 있어서 도대체 무엇인가를 탐구하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그것에 관해 확실한 것을 알게 될 걸세.” (100c)
_플라톤, 메논, 이상인 옮김, 이제이북스, 86-109쪽.
3. 탁월성의 두 종류
“탁월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지적 탁월성이며, 다른 하나는 성격적 탁월성이다. 지적 탁월성은 그 기원과 성장을 주로 가르침에 두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것은 경험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반면 성격적 탁월성은 습관의 결과로 생겨난다. 이런 이유로 성격을 이르는 ‘에토스(ēthos)’도 습관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로부터 조금만 변형해서 얻어진 것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성격적 탁월성들 중 어떤 것도 본성적으로 우리에게 생기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본성적으로 그런 것은 어느 것이든 본성과 다르게는 습관을 들일 수가 없으니까. 예를 들어 돌은 본성적으로 아래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기에 위로 움직이도록 습관을 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만 번을 위로 던져 습관을 들이려 해도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불을 아래로 움직이게끔 습관을 들일 수도 없는 일이며, 어떤 것도 그 본성과 다르게 습관을 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니 [성격적]탁월성들은 본성적으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요, 본성에 반하여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본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습관을 통해 완성시킨다. 또 우리에게 본성적으로 생기는 모든 것들의 경우 우리는 먼저 그것들의 능력(dynamis)을 얻고 나중에 그 활동(energeia)을 발휘한다. 이것들은 감각들의 경우를 보면 분명하다. 우리는 자주 봄으로써 시각을 획득하거나 자주 들음으로써 청각을 획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감각 능력을 가지고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지, 사용함으로써 가지기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탁월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은, 여러 기예들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먼저 발휘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배우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어 봄으로써 배우는 것이니까. 가령 건축가는 집을 지어 봄으로써 건축가가 되며, 기타라 연주자는 기타라를 연주함으로써 기타라 연주자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이렇게 정의로운 일들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정의로운 사람이 되며, 절제 있는 일을 행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고, 용감한 일들을 행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품성상태들은 [그 품성상태들과] 유사한 활동들로부터 생긴다.”
_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제이북스, 이창우 외 옮김, 51-52쪽.
4. 탁월성은 즐거움/고통과 어떤 관계를 갖는가?
“성격적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 우리가 나쁜 일들을 행하는 것은 즐거움 때문이며, 고귀한 일들을 멀리하는 것은 고통 때문이니까. 그러한 까닭에 플라톤이 말하는 바와 같이 어렸을 때부터 죽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에 기뻐하고, 마땅히 괴로워해야 할 것에 고통을 느끼도록 어떤 방식으로 길러졌어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교육이다. 또 만일 탁월성이 행위와 감정에 관계하는 것이고 모든 행위에는 즐거움과 고통이 따른다면, 이것 때문에도 탁월성은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할 것이다. (……) 다음과 같은 사실을 고려해 보더라도 탁월성이 즐거움과 고통에 관계하는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여 취하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고귀한 것, 유익한 것, 즐거운 것이 그것이다. 우리가 회피하는 것도 세 가지가 있으니 앞의 것에 반대되는 것들, 즉 부끄러운 것, 해가 되는 것, 고통스러운 것이다. 이것들 모두와 관련해서 좋은 사람은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지만, 나쁜 사람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다. 특히 즐거움과 관련해 그렇다. 즐거움은 동물들과도 공유하는 것이며, 선택하여 취하는 것에 모두 따라 붙기 때문이다. (……) 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즐거움과 고통을 우리의 행위에 대한 규준으로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이것들은 우리의 논의 전체가 반드시 다루어야 할 것들이다. 제대로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아니면 나쁜 방식으로 그러는지는 행위에 대해 적지 않은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니까. 또 헤라클레이토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즐거움과 싸우는 것이 분노와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런데 기예뿐 아니라 탁월성도 언제나 더 어려운 것에 관계한다. 이렇게 더 어려운 경우에 잘 해내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니까. 따라서 이러한 이유에서도 탁월성과 정치학을 위한 논의 전체는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하는 것이다. 이것들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될 것이며, 나쁘게 사용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탁월성이 즐거움과 고통에 관련한다는 것, 탁월성은 자신을 생기게끔 하는 행위들에 의해 성장하고 행위들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파괴된다는 것, 그리고 탁월성을 생기게 한 그 행위들과 관련해서 탁월성의 활동도 발휘된다는 것이 이야기된 것으로 하자.”
_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제이북스, 이창우 외 옮김, 56-58쪽.
5. 물음들
1. 탁월함(진)과 좋음(선)과 아름다움(미)의 동일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2. 탁월함에 매혹된 사회와 탁월함을 질투하는 사회는 어떻게 다를까?
3. ‘훌륭한 것들은 어렵다’는 말의 의미는?
4. 성격적 탁월성이란 무엇일까?
6. 과제
다음 시간에는 내가 생각하는 ‘자유인’에 관해서 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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