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 83% 특수학교 신설 시급”
과밀·거대화로 교육환경·여건 열악
장애인교육을 담당하는 광주지역 특수학교 교사 10명 중 8명은 특수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수학교 교육여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특수학교 설립이 필요하지 않다는 광주시교육청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교육청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광주지역 4개 특수학교(선광·선명·은혜·세광학교) 교사 1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수학교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3%(112명)로, ‘특수학교 신설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교사(13명·9.7%)를 크게 앞질렀다. 특수학교 신설이 시급한 이유로는 ‘특수학교 과밀·거대화로 인해 교육환경 및 시설이 열악해서’라는 응답자가 41.8%(56명)로 가장 많았고, ‘교육의 전문화가 필요해서’라는 의견이 21.6%(29명)이었다.
신설 특수학교의 장애영역은 정신지체 35.5%(49명), 다장애 23.8%(32명), 중증·중복 또는 정서행동장애 14.9%(2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현재 정신지체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선명학교와 선광학교가 거대화·과밀화 돼 새로운 정신지체 특수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특수학교 신설시 규모를 묻는 질문에서는 ‘유칟초등·중학·고등부를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44%·59명)이 우세했지만, 유·초등과 중등을 구분해 급별 형태(38%·51명)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장애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들은 특수학교 설립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이 특수학교 교육환경 및 교육여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교육청 스스로 장애인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시교육청은 장애인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특수학교 설립 계획을 조속히 수립, 추진해야 한다”며 장애인 교육여건 개선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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