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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평초 서길원 교장 “학교·학부모·지역이 새 공동체 만들어”
학급당 학생 수를 25~30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혁신학교.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해부터 33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며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도 내년 4곳의 혁신학교를 시범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 이런 가운데, 8일 ‘혁신학교 이렇게 만들자’라는 주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장휘국 시민교육감 취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자리였는데, 혁신학교를 먼저 경험한 경기도 보평초등학교의 사례를 통해 혁신학교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경기도 보평초등학교 서길원 교장은 ‘새로운 학교 운동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 발제문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개혁론은 지나치게 이론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거나 외국의 사례를 이식하기보다 학교 구성원의 집단 지성에 의해 그들의 경험이 재구성되고 새로운 교육원리를 세워가는 아래로부터 시작하는 학교개혁의 방안을 찾아가야 하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학교 만들기의 실제’로 가장 먼저 ‘새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를 우선 강조했다.
서 교장은 “현재 교실의 폐쇄성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새로운 학교는 교직사회의 집단지성이 살아 있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또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라며 “경쟁과 성적이나 실적 등 결과적 책무성이 묶여 있는 폐쇄적인 학교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도 했다. 교실을 개방하고 동료 간의 협력을 통해 성장과 보람이 있는 배움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으로 ‘모두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을 이야기했다.
서 교장은 “학교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모든 학생을 위한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함이다”면서 “학교의 규모, 지역적 여건 그리고 학습자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체계를 다양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학교 운동과 거버넌스’를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학교 운동은 교실에서 양심적인 교육실천을 넘어 학부모와의 연대와 학교 단위의 공동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며 “이는 학교를 단지 공급자와 소비자 교육의 관계를 넘어 배움을 중심에 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의 협력관계, 학교 구성 간의 거버넌스가 관건”이라며 “이런 거버넌스를 통한 새로운 학교 운동은 폐교 직전의 학교를 회생시킨 남한산초등학교와 작은학교 교육연대 사례가 좋은 예로서 실천적 대안이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새로운 학교 운동으로서의 혁신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는 “혁신학교의 학교상은 ‘활기찬 학교, 행복한 교실’이다”면서 “참된 학업성취 달성, 배움과 나눔이 즐거운 학교, 성장과 보람, 신뢰와 만족이 있는 학교가 혁신학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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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배움·나눔이 있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