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교장도 있네요. 광주드림에서 퍼왔어요.)
“시집 안 간 여교사 월요일엔 정장 입고 인사와라”
ㅇ초등교장 “예의 차원”…해당자들 “성차별” 반발
“시집 안간 여선생님들은 매주 월요일 정장 차림으로 교장실에 들어와 인사하시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이 미혼 여교사에게만 아침인사를 강요,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로 중단됐던 이같은 문안인사는 올 2학기 다시 주문되고 있어 해당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북구 한 초등학교 ㅇ교장이 이같이 성차별적 지시를 한 것은 이 학교에 부임한 직후인 작년 9월.
“휴일날 쉬고 나왔으니 예의 차원에서 서로 인사하자는 것이 뭐가 나쁘냐?” 해당 교장은 “젊은 사람은 인사하는 예의를 배워야 한다”는 교육적 차원의 주문이었고, 여교사뿐만 아니라 모든 교사들에게 같은 취지로 말을 꺼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여교사들은 교장의 반박과는 전혀 다른 증언으로 성차별임을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인사의 대상은 시집 안 간 여교사들에 한정돼 있다. 복장은 정장 차림을 요구했고, 지시도 전체 회의석상이 아닌 여교사들만 따로 있는 사석에서 이뤄졌다는 것.
인사도 “안녕하세요?” 정도의 형식적인 문안은 안되고 “주말에 잘 보내셨어요?”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여럿이 떼거리로 와서도 안된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형식적인 문안이 아닌 대화를 위해서 한 주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 간 여교사에게도 황당한 주문이 있었다. “왜 인사하러 오지 않냐”고 교장이 물었고, 이 교사는 “전 결혼했는데요”라고 답했다. 이에 교장은 “시집간 교사도 애를 안낳았으면 인사를 하러 와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ㅇ교장의 이 같은 아침문안 강요는 한 여교사의 저항에 부딪혔다.
“예의를 가르치려면 전체 교사를 대상으로 해야지, 미혼 여 교사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한 것.
이렇게 해서 올 상반기엔 문안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2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문안인사 요구가 도졌다. 항변했던 여교사가 올 9월 인사에서 다른 학교로 전출된 뒤였다.
교사들에 따르면, 2주 전쯤 교직원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교장이 여교사 몇몇에게 “오늘이 월요일이지. 왜 인사하러 안왔어. 다음부터 인사하러 와!”라고 다시 요구한 것.
지난 해로 끝난 상황인 줄 알고 있었던 여교사들은 당황했고, 다시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혼란에 빠져 있다.
이학교 전체 30여 명의 교직원 중 시집 안 간 여교사는 7~8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ㅇ교장은 본보의 취재가 시작된 17일 전체 직원회의를 열어 “예의 차원에서 주문한 일인데 불쾌했다면 사과한다”면서 “다시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교조 광주지부 초등 동부지회는 “교육청에서 진상조사반을 파견,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ㅇ교장의 발언을 살펴볼 때 성희롱과 성차별적 행위가 명백하다고 보고 여성가족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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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안 간 여교사 월요일엔 정장 입고 인사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