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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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15:5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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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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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남으로 가다 - 윤선도, 윤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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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南, 남쪽 땅끝에 자리한 해남
행정구역이 넓고 곡창지대가 많은 해남은 벼슬아치들이 좋아했던 곳이라 한다.
전주가 그러했듯이.
조선시대 상피제는 고향에 부임하지 않고, 친척 동반 근무 안되고, 오래 근무하지 않아서
벼슬아치들의 부패를 막으려는 제도였으나 어디 사람하자고 들면 못하는 일이 있던가
말이다. 결국 해남의 민초들도 벼슬아치들에게 시달리기는 매한가지였던 모양이더라.
맨 처음 들른 곳은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이다. 綠雨堂 고택을 둘러싸고 있는 비자나무 숲
에 바람이 들면 마치 큰 비 오는 소리가 나는 듯 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현판은 성호 이익의 형님인 옥동 이서가 썼다.
윤선도는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송시열과 함께 뒷날 효종이 된 봉림대군을 가르쳤으나
송시열과의 사이는 몹시 나빴다.
송시열은 서인의 머리로 초야에서 벼슬하지 않고 제자들을 길렀는데 그 제자들이
벼슬길에 나가 송시열을 송자로 칭송하며 모셨다.
그러나 반대편에 섰던 남인은 그들의 개에 송시열의 이름을 붙이며 이를 갈았다하니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은 자와 잡으려는 자 사이의 반목은 변함이 없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자연을 벗삼은 자의 유유자적을 노래하는 듯하나
실상은 송시열과 대척점에 서서 정치적 논쟁의 치열한 싸움을 한 사람이었다.
결국 유배를 거듭하다 85세에 세상을 뜬다.
다음으로 간 곳은 녹우당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모아 놓은 유물 전시관
그곳에서 만난 공재 윤두서는 윤선도의 증손자이고 그의 외손자는 다산 정약용이다.
윤두서로 인해 중국의 화풍에서 비로소 벗어나 우리만의 독특한 그림기법을 갖게 된다.
윤두서가 그린 친구 심득경의 모습은 심득경이 죽은 뒤 그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렸는데 심득경의 아내는 그림을 보고 그가 살아 온 듯 반겼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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