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불편 “학생들 생고생”
진월지구 입주차질로 진월·효덕초교생 진남중에 배정
광주 남구 진월지구에 올해 신설된 진남중학교 학생 배정을 두고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광주서부교육청이 진월지구 입주 차질로 인한 학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진월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졸업생들을 진남중으로 배정했기 때문. 특히 진월지구를 운행하는 버스가 1대 뿐이고, 스쿨버스 운영 계획도 없어 학생들이 통학에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진월동 거주 학부모들에 따르면 중학교 학교배정 결과 진월동에 위치한 진월초교와 효덕초교 학생들이 대거 진남중으로 배정됐다. 이 학교들의 경우 지난해까지 대성여중과 동성중, 주월중 배정 학군이었다.
중학교 학교 배정의 경우 고등학교처럼 학생이 원하는 학교를 지망할 수 없다.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근거리 중학교 몇 개를 학군으로 묶은 뒤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학교가 결정된다. 2009학년도부터 새로 개교하는 진남중의 경우 진월지구(남구 노대동) 초등학교 학생들이 입학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입주 차질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진월동 지역 초등학생들을 일부 배정했다. 진월초교의 경우 31명, 효덕초교는 100명이 진남중에 배정됐다.
문제는 서부교육청이 학생 통학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 현재 진월지구를 운영하는 버스는 75번과 55번 두 대 뿐이다. 그러나 55번의 경우 진월지구와 봉선동을 잇는 버스로 진월초교와 효덕초교 출신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경유하지 않는다. 결국 75번 한 대로 통학을 해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15분으로 결코 짧지 않다. 더구나 국공립 중학교의 경우 스쿨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자녀가 진월초교를 졸업한 학부모 A 씨는 “집이 진월동과 주월동 경계인데 노대동의 진남중에 배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조치다”며 “진남중 학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인 것은 알겠는데 학생을 배정했으면 최소한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개교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 진월지구의 버스 이용인구가 많지 않아 노선 증편이나 75번 버스 배차 시간을 조정할 명분이 없기 때문. 광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진월지구의 경우 이동 수요가 많지 않아 노선 증편이나 배차 간격을 조정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진남중이 6학급 배정인데 진월지구 초등학교 졸업생만으로 학생이 채워지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광주시와 협의해 등하교 시간만이라도 75번 버스 배차 시간을 7∼8분 정도로 줄일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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