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학교공간만이라도 아이들 따뜻하게”
[기고]김대준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부모심정으로 전교조 격려·채찍질 해주시길
시민의소리webmaster@siminsori.com
안녕하십니까?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김대준입니다.
200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정책들이 국민을 기쁘고 즐겁게 하기보다 힘들고 실망시켰던 것 같습니다.
교육부분도 그랬습니다. 현 정부는 제작년 대선 시기부터 ‘공교육 만족 두배, 사교육비 절반’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인수위 시절 “어뢴지”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 국제중·자사고, 일제고사 등. 사실상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부자교육정책이고, 교육계층화·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이었습니다.
전교조도 정권이 바뀌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나라당과 보수수구세력은 전교조 조합원 숫자·명단을 공개하고, 단체협약을 파기했습니다. 지금도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구실로 계좌추적·압수수색 등 대대적인 전교조 죽이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전교조 몰이로 전교조를 없앤다면 교육현장은 지금보다 나아질까요? 4·15 학교자율화 조치를 추진한다고 학교가 교육주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될까요? 국제중·자사고·특목고가 늘어나면 학교선택권이 만족되어 사교육이 줄어들까요?
지역의 우수인재도 많이 양성돼 광주의 경쟁력이 높아질까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에 대하여 미국은 ‘아니다’라고 답을 주었습니다. 자율과 경쟁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틀렸다’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학교 현장은 갈수록 계층화·양극화 돼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근무했던 중학교는 저소득층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가 공존한 곳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학력에 그대로 반영되는 사실을 봐왔습니다.
부모의 가난이 그대로 아이들에의 학력과 일자리에도 대물림되는 현상을 지켜봤습니다. 올핸 경제위기가 더욱 심각해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현상이 학생들의 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입니다. 학비를 못 내는 아이, 밥을 굶는 아이, 각종 비행으로 내몰리는 아이 등.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교육양극화의 해소입니다. 최소한 학교 공간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따뜻하게 사랑받아야 할 것입니다. 부모의 경제력으로 인하여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우리 사회·국가·민족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전교조는 이러한 일들을 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동안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비판도 받고 실망도 안겨준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전교조만이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가 1% 부자교육 정책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오직 가진 자들만이 미래의 희망을 만들 수 있고, 꿈을 펼쳐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교조 지지 부탁드립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으로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채찍질해 주십시오. 그리고 잘하는 부분은 격려해주시고 용기 북돋아주십시오. 전교조가 반드시 40만 교원과 국민의 교육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제 저는 학교로 돌아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료 교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대준 정책실장은 지난 2007~2008년 동안 박재성 지부장을 보좌하며, 전교조 광주지부 제13대 집행부로 활동했고 임기가 끝난 올해는 교직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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