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80년대 식으로?
전국교육감, 역사·도덕·사회·국어과목
`교사용 지도서’ 검정도서로 환원 요청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역사를 포함한 4개 과목의 교사용 지도서에 대해 검정도서 환원을 정부에 건의해 학교현장에서 정부의 이념통제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사용 지도서는 교과부가 지난 2007년 각 시·도교육청에 인정심의를 위임한 것이다. 이로 인해 근현대사 교과서 파문에 따른 편향된 이념 주입이 다른 과목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15일 지역 교육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역사와 도덕, 사회, 국어 등 4개 과목의 ‘교사용 지도서’를 검정도서로 환원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역사 등 4개 과목의 경우 성격상 국가관과 역사의식의 문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 시·도교육청의 인정도서심의회 심의만으로는 지도서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의 정부 이념통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사 교과서 논란에서 이미 드러났듯 현 정부는 자기 입맛에 맞게 교육 텍스트를 수정하고 있다. 더구나 시·도교육감들이 이미 밝힌 대로 4개 과목의 경우 국가관과 역사의식과 연관이 있는 과목이어서 향후 교육을 통한 이념 주입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때 이미 각 시·도교육청으로 위임된 것을 지금 굳이 검정도서로 환원하려는 의도는 노골적인 현 정부 눈치보기다”며 “이제 교사용 지침서에 대한 이념통제가 확대돼 교사들이 소신껏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힘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교사용 지도서는 해당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한 참고용 도서 개념이다. 원래는 교과부가 검정업무를 처리했으나 지난 2007년 시·도교육청에 인정심의를 하도록 위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시·도교육청의 인정도서심의회가 교사용 지도서 내용을 별도로 검토·분석하고 있다. 반면 교과서 검정은 여전히 교과부가 실시한다.
광주 역사교사모임 소속 한 교사는 “지금 정부는 엄연한 사실인 역사까지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우편향된 역사 기술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다”며 “교사용 지도서가 다시 검정도서로 환원되면 정부가 개입해 수정작업을 거칠 것이 뻔하며 이 나라 교육이 다시 80년대로 후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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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80년대 식으로?-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