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보도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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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4 09: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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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정 |
 “학교폭력, 왕따가 제일 걱정” -광주드림(초등새내기 교실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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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준비 새내기 학부모들 `하소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ㄱ(45) 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아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한창 유행인 점퍼를 입학에 맞춰 사달라고 했기 때문. 거기에 가방과 신발, 학용품까지 더하니 한 번에 들어갈 돈이 7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아이 입학 준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무조건 못 사준다고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유명메이커 점퍼로 서열도 생기고, 그 옷을 못 입은 아이들은 왕따를 시키기도 한다는데 무척 걱정이다”며 “안 사주자니 아이가 위축되거나 왕따 당할까 걱정이고, 사 주자니 혹시나 비싼 옷을 빼앗기고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싶어 밤에 잠도 잘 안 온다”고 했다.
새내기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다. 경제적 부담은 기본이고, 학력폭력 걱정에 `촌지는 줘야하나 말아야 하나’까지 고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실제로 13일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에서 올해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새내기 학부모들을 만나본 결과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문제를 가장 불안해했다.
한 학부모가 잘라 말한다. “다른 것보다 학교폭력과 왕따가 제일 걱정이죠.” 특히 학부모들은 `학업 성적’보다 `자녀가 학교에 잘 적응할까?’가 더 큰 고민이라고 했다. 다른 학부모가 말을 보탠다. “아이를 총칼 없는 전쟁터에 내보내는 기분이에요.” 모든 학부모들이 공감하는 눈치였다.
“요즘 애들은 가방이나 옷 같은 걸로 친구를 판단한다고 하잖아요. 가방은 몰라도, 옷에는 신경이 쓰여요.” 그러나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가 요즘 유행하는 메이커의 가방이나 옷을 고집해도 사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녀가 따돌림을 당한다면? “그렇다면야 사줄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새학기 학부모들의 또 다른 고민은 `봉투’다. 건네자니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 뿐더러 어려운 경제사정에 줄 형편도 못 되고, 안 건네자니 자녀가 괜한 차별을 받을까봐 마음이 불편하다. 또 건넨다면 어느 정도를 넣어야 적정 수준인지도 고민이다.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ㄱ(37) 씨는 요즘 초등학교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에게 전화를 자주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여전히 봉투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 때문. 더구나 아이의 성격이 활달하지 못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지가 걱정이다.
그는 “교사가 발표도 안 시켜주고, 아무 이유 없이 아이를 차별하는 것 같아 봉투를 내밀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확연히 달라지더라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다”며 “아이가 생일이 늦어 남들보다 키도 작고, 성격도 내성적인 탓에 입학하면 교사를 찾아가 보고 싶은데 얼마를 내밀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촌지 고민에 대해 교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교사이면서 동시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ㅇ(44) 씨는 편지를 권장했다. 그는 해마다 학기초에 담임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낸다. 자녀를 키우는 자기철학과 가정의 상황, 아이의 성격 등을 꼼꼼히 편지에 적는다.
그는 “돈을 건네면 내 아이만 잘 봐 달라는 것인데 어느 한쪽을 편애하면 다른 아이가 차별을 받게 된다”며 “진심을 담아 편지를 보내면 사람인 이상 마음이 통하고, 실제로 교사 입장으로 그런 편지를 받으면 마음에 압박을 상당히 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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