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은 성적에 짓밟힌 학생인권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하라!!
우리는 어제, 광주의 모여고에서 성적이 낮은 여고생들에게 치마를 벗고 무릎을 꿇게 하였다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과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측에서는 “영어수업시간에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이마 매 맞기’와 '치마 벗기' 중 하나를 정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학교는 교육의 공간이다. 교육은 당연히 성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학교에서 ‘성적’은 전지전능한 잣대가 되었으며, 그 학생의 모든 것이 돼 버렸다. 그 아이가 갖고 있는 꿈과 이상은 수능성적으로 정해지며, 그 아이의 품성은 성적으로 증명되는 곳이 돼 버렸다. 어디 그 뿐인가? 학교의 존재 가치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위 SKY라 불리는 대학진학율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그 사이,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란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기보다는 패자의 열등감을 학습하며 ‘매’와 ‘치마벗기’중 선택할 그 자유가 있을 뿐이다. 성적이 나쁘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학교에서 가장 큰 죄인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음을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가슴 아프게 확인하고 있다. 어디 그 학생들이라고 공부를 못하고 싶었겠는가? 어떤 부모가 자식이 학교에서 치마를 벗는 수모를 당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왜 공부못한 것이 죄가 되어야 하는지, 치마 벗는 것을 저항할 힘도 없는 그 아이들에게 학교는 이렇게 잔인해져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교육청에 요구한다.
실력광주, 서울대 진학률이 자랑스러운가? 성적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동안 아이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라. ‘학생중심 광주교육’은 구호인가? 시교육청은 인간의 존엄성자체를 부정한 이번 사건을 미봉하려 하지 말고 학생인권의 현실을 파악하고 향상시키는 계기를 삼아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권’운운하다 먼지가 쌓여가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제정을 심도 있게 그리고 조속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해당교사와 해당학교에 요구한다.
‘존중받은 아이만이 다른 이를 존중할 줄 안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괴물이 아닌 친구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을 키우는 학교를 원한다. 해당교사와 학교는 학생들과 학부모, 전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해당교사를 징계하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권중심 학교를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라.
2009년 4월 29일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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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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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성적에 짓밟힌 학생인권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