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건망증이 좀 있습니다.
6번 버스를 타고 동광주병원에서 내리면서, 핸드폰을 두고 내렸습니다.
내리면서 허전한 이 느낌, 손에 꽉 쥐고 있던 핸드폰이 없습니다.
차만 타면 조는 습관이 있는데, 손에 근육이 풀렸던 모양입니다.
소심한 성격에 누구한테 전화빌려 달라는 말도 못하고,
빨리 집에 가서 전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18번 으로 환승했습니다.
집에 다 와가자 버스 안에 손님도 없고 해서 18번 기사님께 사정이야기를 하고,
6번 종점 사무실 전화번호를 물어 보았습니다.
전화가 없다네요. 손타기 전에 바로 종점으로 가 보는 것이 빠르답니다.
친절하게도 핸드폰을 빌려 주드라구요. 일단 전화라도 해 보라고...
왠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습니다.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6번 기사님이었습니다.
더 친절하게도 종점에서 나오는 6번 버스를 잡아 주셨습니다.
내 핸드폰 찾은 것은 물론이요. 다시 6번 타고 나왔습니다.
버스에 소중한 짐을 두고 내렸을 때는 최대한 빨리 종점으로 쫓아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론 광주광역시 버스 홈페이지에 분실물로 등록하거나, 등록된 것을 찾을 수도 있지만,
분실염려가 더 많아지고, 시간도 더 많이 걸리거든요.
하여간, 3328 6번 기사님,
18번 썬글라스 쓰시고 잘생긴 기사님,
감사합니다. |
|
|
수다방
132
7
1
버스에 핸드폰을 두고 내렸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