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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0 10:07:43

홍두깨

엄마의 욕심

요즘 집문제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몸이 피곤하니 당연히 아이들에게 짜증석인 말이 자주 튀어 나온다.

그런데 사건은
아들 쥬니어 플라톤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토론한 자료를 보니 황당 하고 어이가 없는 내용이 이었다.

이번 주 토론은 3명의 형제가 각자 자기의 길을 가는데
첫째는 마음이 착해 부자가되고
둘째는 싸움을 좋아해 도둑이 되고
셋째는 지혜로워 현감(?)이 된다.

그런데 울 아들이
자기는 둘째가 된다고 쓴것이다.
세상에~~
도둑이 되도싶다는 것이 말이되는가
엄마로써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물론 대화기법을 써야하는데
심신이 피곤에 지쳐(핑계~)
"왜 둘째가 되고 싶어?"
"산적을 다 패잖아. 싸움을 잘해서"
"넌, 싸움잘하는게 부럽냐?"
"...."
난 너무 황당했다.
그림도 싸우는 그림이요, 책도 마법천자문만 끼고 사니...
그래서
"넌 다른 사람패고, 싸우는것이 부럽냐? 엄마는 세상에서 싸우는것이 제일 싫다.
말로 해결하는 사람이 제일 멋이고 좋은거야"
물론 내 말하는 톤은 엄청 컸고 울 아들은 주눅이 들어서
눈만 내리깐체 나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
나의 결론은 아들이 만화나 책을 너무 폭력적인 것만 좋아한다는데 멈췄다.
그래서
"아들아 엄마는 너가 마법천자문이나 텔래비젼을 싸우는 것만 봐서 그런것 같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
"책을 버렸으면 좋겠는데..., 대신 색칠하는 것으로 사줄게!
"그래, 그런데 전부 버릴것야?"
"응, 모두 버리자"
"대신 색칠하는거 사줘야해~!"
"알았어. "

이렇게 해서 우리집에 있는 마법천자문 12권을 재활용 쓰래기 통에 넣었다.
물론 12번째 책을 산지는 일주일도 못됐다.
처음에는 만화책이라도 끼고 살고,
한문실력도 늘고 한자시험도 유치원에서 6급을 따고 ,
내심 좋아서 계속 사줬는데...
아무리 내용을 봐도 싸우는 내용밖에 없다.
한자패를 얻기위한 끝없는 싸움....
내 욕심이 아이 인성을 버린것 같아 후회막심이다.

학부모 (2006-10-20 12:31:09) 맘처럼 독한 마음을 먹고 버릴 수 만 있다면.... 저의 아들 녀석도 마법천자문을 끼고 삽니다. 한때 그리스로마 신화에 폭 빠지더니(아는 사람이 20권을 줬는데.. 왜 쉽게 줬는지 이해가 갑니다)만화의 천국속에 아이들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도서관에 가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에 만화책 읽기에 열중이 더군요. 만화책을 도서관에서 없애면 어떨까 의견도 내었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도서관 오는 걸 멀리하게 된답니다. 교육적인 만화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아들 녀석 일기 써 놓은 것을 보면 만화에서 배운 짧은 언어 구사.... 정말 답답합니다. 맘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나도한마디 (2006-10-23 13:05:44) 아이에게서 가끔씩 가슴이 턱막히는 소리를 들을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놀란가슴 조금 진정하고, 같은내용이라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을때가 많습니다. 속으로만 놀라고, 이유를 차분히 들어보면 웃어 넘길일이 많더라구요.

	혜인씨!	최은순	2006/11/04

10월 회원만남의 날

홍보부

200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