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생부'전수조사 축소 의혹
노현경 인천시의원"시교육청, 감사기준 정정 해명을"
2011년 05월 09일 (월)
인천시교육청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실태 전수조사 과정에서 감사 대상 학교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일 학생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만 하고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받았다.
8일 노현경 시의원이 단식농성 끝에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생부 전수조사를 분석한 결과 3차 조사까지 감사 대상 학교가 16곳이었다가 최종 4차 조사에선 11곳으로 줄어 들었다.
시교육청이 조사 과정에서 감사 대상 기준을 정정건수 10건 이상으로 잡았다가 마무리 시점에 15건 이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감사 대상 학교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노 의원은 "감사 기준을 처음과 다르게 축소한 부분에 대해 시교육청은 해명해야 한다"며 "10건 이상 부당 수정한 학교를 포함해 건수가 적은 학교라 할지라도 정도가 심각한 학교들에 대한 감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이 공개하지 않은 감사 대상 학교 11곳의 실명과 정정건수도 공개됐다.
이중에 검·경이 수사 중인 인천의 한 외고(194건)와 강화의 S고(8건)도 포함돼 있었다.
정정건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사립 S여고이며 211건에 이르렀다. 더구나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특목고 K고도 감사 대상 학교에 올라와 있으며 정정 건수가 133건에 달했다.
주로 학생들의 진로지도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고쳐졌으며 4차조사 결과 부당 정정건수는 총 932건이었다. 부당 수정한 학교 중에 사립 학교의 비중이 훨씬 높은 특징도 보였다.
노 의원은 "사립고 22곳 중 10곳(45.45%), 공립고 63곳 중 5곳(7.93%)으로 사립고가 공립고의 5배 가량 부당 수정했다"며 "사립고의 절반 가량이 성적조작을 해 온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과부는 학생부 관리 강화와 현 입학사정관제 및 수시 관련 대입시제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문제점을 파악,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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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학생부'전수조사 축소 의혹 (인천일보 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