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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0: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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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사무처 |
 “하향 안정 평준화는 안된다” -쿠키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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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등 교육을 시도교육청으로 이관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앞날이 보이는 기사입니다. 첨고하시기 랍니다,
“하향 안정 평준화는 안된다”
쿠키뉴스|기사입력 2008-03-09 16:46 |최종수정2008-03-09 16:47
[쿠키 사회] 공정택(74) 서울시교육감은 “더 이상 하향 평준화 교육은 안된다”며 “학교 현장에서 경쟁과 수월성 원리가 강화되어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국민일보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된 가운데 새 학기를 맞아 공 교육감을 인터뷰했다. 그동안 정부가 틀어쥐었던 초·중등 업무가 시·도 교육청으로 이관되면 일선 시도 교육감들의 권한이 예전보다 훨씬 커진다. 지난 1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전국 초·중등 교육 정책 수립과 집행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
지난 7일 서울시교육청 9층 집무실에서 공 교육감을 만났다. 공교육감은 1시간 30분 간 진행된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진단평가, 데모해도 계속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진단평가부터 물었다. 의외로 간단명료한 답변이 돌아왔다. 평가는 교육의 기본이므로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가르치고, 잘 가르쳤는지 평가하는게 교육의 기본이다. 기본을 안하면 되겠나. 대통령도 진단평가는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몇 사람이 서열화 우려하는데 나는 서열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 교육감은 일주일째 시민단체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시교육청 정문 앞을 가리키며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외국에서는 경쟁에서 뒤쳐지는 학교가 없어지거나 교장이 쫓겨난다. 우리는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다. 교육감으로서 절대 수월성 교육을 양보 할 수 없다. 데모해도 어쩔 수 없다. 나라가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경쟁하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지 않겠는가.”
공 교육감은 수월성 교육은 영재교육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소수의 특정 인재를 특별히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을 더 공부 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은 평준화의 보완책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우리 교육이 경쟁 없는 평준화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까지 영어교사, 영어로 수업=영어 공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몰입정책에 전면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비판 여론을 감안해 2년간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교육 효과가 인정되면 시행에 옮기겠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일선 교사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몰입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어 교사들은 2012년까지 영어수업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 때까지 수 차례 평가에서 3번 이상 떨어지면 영어교사 자격을 박탈당한다.
“삼진아웃이 아니라 일진, 이진아웃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영어교사들은 당장 학원을 다녀서라도 영어수업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 시대가 그런 교사를 원하고 있다. 교사가 교육 정책에 지장을 줘선 안된다.”
영어교사 선발 방법도 크게 바뀐다. 현재 시교육청 산하 영어교육활성화추진단에서 세부안을 마련하고 있다. 토익을 반영하거나 영어권 거주자들의 원어민 보조교사 선발 등 채용방식의 전면 개편이 예상된다.
대원·영훈중, 국제중 전환=공 교육감은 내년 3월 국제중을 반드시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를 상대로 국제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중이 왜 필요한지 설득하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국제중 설립을 추진했다 교육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국제중을 설립할 절호의 기회다. 수월성 교육을 위해서라면 귀족학교라는 비판이 일어도 정면돌파해야 한다. 오는 2학기에 청와대와 교육부에 국제중 설립 의사를 밝히고 조금 시끄러워져도 참아달라고 할 것이다.”
국제중은 신설하지 않고 기존 중학교를 전환해 개교한다. 공 교육감은 대원중과 영훈중을 지목했다. 대원학교는 대원외고 등 수준 높은 교사 자원이 풍부하고 영훈학교는 영훈초가 영어를 잘 가르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는 입시 과열을 우려하기 전에 인재 육성 등 긍정적 측면을 먼저 봐달라고 당부했다.
다양화 고교 60여곳+α=새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에 따라 서울 시내에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25개교, 기숙형 공립고 5∼10개교, 마이스터고 25개교가 들어설 전망이다.
전국에 100개 이상 설립될 자율고의 경우 2012년까지 서울 시내 각 구(區)당 1곳씩 만든다. 마이스터고는 2010학년도부터 기존 특성화고교 중 우수학교를 우선 지정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월 창립총회 당시 마이스터고 활성화를 위해 재학생의 대체 군복무 혜택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공식 제의했다. 기숙형 공립학교는 2010학년도부터 서울 외곽 지역에 연차적으로 설립된다.
“자율고가 전국에 100개면 서울이 4분의 1은 차지해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제가 덕수상고 교장 출신이어서인지 애착이 많다. 서울공고나 선린인터넷고, 덕수상고 등 우수 실업계고를 우선 지정하고 남학생들에게 대체 군복무 혜택을 추진할 것이다.”
시교육청은 자율고의 경우 1차 내신으로 모집정원의 1.5∼2배수를 뽑고 2차 추첨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정원의 절반은 서울 전체 지역 학생을 상대로 뽑고 나머지는 해당 자치구 학생으로 선발한다. 또 학교선택제로 비선호학교가 된 학교를 중심으로 자율형 선진학교로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어고는 더이상 설립 허용되지 않는다.
자립형 사립고 내년 2∼3곳 개교=자율고 외에 자립형 사립고(자사고)도 내년 3월까지 서울에 2∼3곳이 들어설 전망이다. 자사고는 현재 광양제철고(전남) 민족사관고(강원) 상산고(전북) 포항제철고(경북) 해운대고(부산) 현대청운고(울산) 등 전국에 6곳이 있다.
“새 정부에서는 자사고 확대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이명박 서울시장과 제가 서울에 2∼3개를 설립하자고 의기투합한 적이 있다. 당시 귀족학교라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대통령부터 우호적이지 않은가.”
현재 자사고 설립이 가장 유력한 곳은 은평과 길음뉴타운이다. 은평뉴타운의 경우 금융자본을 토대로 한 모 재단이 최근 설립을 결정했다. 또 이들 지역 외에 또 다른 지역에도 자사고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식 중고일관교 도입 검토=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일본의 중고일관교처럼 ‘학제 파괴’ 학교가 들어설 수 있다. 중고일관교란 중·고교 구분 없이 같은 재단 학교에서 모든 교과과정을 맡는 학교를 가르킨다. 일본에 200여개 이상이 있다. 명문 중고일관교 입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꼼꼼한 교과과정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공교육만으로 좋은 입시성적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 특목고에서 무학년제를 하고 있지만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면 일반 학교에서도 중고 무학년제 운영을 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5학년 1학기나 2학기까지 정규 교과과정과 예체능 및 인성교육을 충실히 받고 나머지 1년∼1년반을 입시에 전념케하는 학교가 들어설 수 있다.”
공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서 4∼6명의 상주 직원을 둔 사무국을 설치하고 초·중등 업무이양에 대비한 관련법 개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무국은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조정 역할을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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