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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0: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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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사무처 |
 진단 평가 관련 , 두가지 상이한 시각의 논평과 사설- 국민일보, 경향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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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단평가라는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도 이렇게 다른 두가지 글이 가능하네요.. 철학의문제인지, 현실 인식의 문제 인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마당―이강렬] 교사와 철밥통 - 국민일보 논평
이명박 정부가 지난 10년 좌파정권 아래서 약화된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이런 교육개혁 정책들은 방향성도 문제일 뿐 아니라 이미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한 다른 나라에 비해 강도도 약하다. 미국 영국 등은 ‘교육의 질 향상’이 교사에게 달렸다고 보고 강력한 교사평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공교육 양극화’와 ‘학생들의 실력 저하’라는 교육의 고질병을 고치기 위해 2002년 취임 이후 12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종합평가를 실시했으며 기준 미달 학교는 문을 닫고, 교사는 퇴출시킬 방침이다. 이런 바람은 워싱턴DC로 옮겨져 에이드리언 펜티 시장도 한인동포 출신 교육감 미셸 리씨를 앞세워 강력한 교육 개혁을 진행 중이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중등학교 졸업자격시험 성적이 기준에 미달되는 학교는 폐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획일적인 중학교 교육과정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970년대부터 ‘유토리(여유)교육’ 정책을 실시해온 일본도 교육 개혁을 시도 중이다. 초·중학교의 학습 저하를 확인하고 수업시간을 10% 늘리는 한편 지난해에는 43년 만에 일본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를 부활했다. 일본은 2009년에 교사면허 갱신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난 6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했고 내일(11일) 초등학교 4∼6학년의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실시된다. 전교조는 “이번 시험이 사교육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단위 진단평가 실시에는 저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육의 질과 수준은 교사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전교조를 필두로 유독 우리나라 교사는 이 짐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 대학 교수도 냉혹한 평가 아래 퇴출당하고 있는 마당에 교사들만 평가를 거부하며 ‘철밥통’을 붙잡고 있다. 이게 옳은지 냉정히 생각해볼 일이다.
이강렬 논설위원 ry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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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변칙 일제고사, 비겁하고 비교육적이다 - 경향신문 사설
입력: 2008년 03월 09일 17:34:09
교육당국이 10년 전 폐지했던 초·중학교의 ‘일제고사’를 ‘진단평가’로 이름을 바꾸어 변칙적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이 말만 진단평가일 뿐 성적 줄세우기라며 일제고사의 비교육적 측면에 대해 우려와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도교육청은 귀를 막고, 교육부는 눈을 감고 있다.
진단평가는 특정 과목에 일정 기준을 두어 아이들이 그 기준에 얼마나 미달하는가를 가리는 시험이다. 학업 성취도가 부진한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그들을 뒤처지지 않게 할 방안은 무엇인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인 만큼 진단평가의 전국 실시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진단평가란 이름으로 비겁하고도 비교육적인 꼼수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시·도교육청은 이번 진단평가의 학생 개인별 성적을 지역단위 백분율 석차로 제공키로 했다고 한다. 학습 부진학생을 측정하기 위한 평가가 성적 줄세우기의 일제고사로 변질된 것이다. 이왕 보는 시험 누가 1등인지도 가려보자는 게 일제고사 부활논자들의 ‘실용주의’인지 몰라도, 이렇게 되면 꼴찌를 배려하기 위한 진단평가의 취지는 실종되고 만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평준화의 폐해’를 들먹이며 초등학교에서부터 성적 서열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확신하는 듯한 교육당국의 그 남루한 교육관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인생이 결정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꿈을 키워야 할 어린 아이들이 일찍부터 가혹한 경쟁에 짓눌리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학원에서 밤을 밝히는 아이들도 있지만, 경쟁에 질려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시·도교육청은 학습 부진아를 위한 진단평가를 1등을 위한 일제고사로 변질시키려 하고, 교육부는 팔짱만 끼고 있다. 진단평가의 개별 석차 공개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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