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초·중·고 영어수업 ‘영어로만’ 수업 시범 실시
기사입력 2008-03-27 18:12
ㆍ2011년부터…일반과목 영어몰입도 시범실시
2011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초·중·고교의 영어수업은 영어로만 진행된다. 올해부터 도내 100여개 학교에서 일반 교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식 수업이 시범 실시된다.
2009년도 임용 예정 초·중등 영어과 신규교사 임용시험에 ‘영어로 수업하기’ 등 영어수업능력 평가가 실시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어교육 선진화 3V(Vision·Venture·Victor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민·교육단체들은 그러나 “학급당 60명이 편성된 학교가 있는 경기도가 영어수업·몰입식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발상으로 학부모들에게 영어 사교육비 부담만 안겨줄 것”이라며 비난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안에 초등 100명, 중등 50명의 영어선도교사가 양성돼 영어 몰입식 수업이 시범 실시된다.
몰입식 수업은 그러나 수업시간 중 일부 내용만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무리하지 않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 실시된다. 학급당 학생수가 24명이 넘는 학교의 영어수업은 학급을 두 개 반으로 나눠 원어민 보조교사와 내국인 영어교사가 진행하는 교차수업이 실시된다. 교내 매점 등에는 인도·필리핀인 등을 배치시켜 학생들의 영어사용 빈도를 높이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현재 56.3%인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교사 비율을 올해 말까지 70%로 늘린 뒤 매년 15%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직 영어담당 교사에 대해 2010년까지 75시간 이상 영어교육 관련 직무연수를 받도록 하게 하고, 3년마다 한차례 이상씩 30시간의 영어교육 관련 단기연수를 이수토록 했다. 초등영어 전담교사(현재 1909명) 역시 2010년까지 180시간의 영어교육 관련 직무연수를 받아야 한다.
올해부터 국가공인 영어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거나 영어 석사학위를 갖고 있는 교사를 초등영어 전담 전문직으로 선발한 뒤 배치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도내 전체 초등학교 교사의 28%에 해당하는 1만명을 대상으로 영어마을 등에서 합숙연수를 실시하고, 중등 영어교사 전체 인원의 20%가량인 994명을 대상으로 심화연수를 실시한다.
초·중등 영어교사들의 해외어학연수도 확대된다. 또 당초 계획보다 180명 많은 1456명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올해 안에 채용, 도내 전체 초·중·고교의 74%에 해당하는 학교에 배치키로 했다. 원어민 보조교사는 2010년이 되면 1952개 도내 모든 학교에 배치된다.
전교조 경기지부 김영후 정책실장은 이에 대해 “이명박 정부도 포기한 영어 몰입교육을 경기도 교육청이 나서 평가나 검증절차 없이 시범 실시하겠다는 발상은 시류에 편승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최주영 경기지부장은 “몰입식 수업과 영어로만 하는 영어수업을 실시할 경우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마련을 위해 부업 전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또 준비 안된 교사와 학생의 수강능력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몰입식 수업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 수원 |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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