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 학부모 30% "자녀 특목고 보내고 싶다"
한국일보|기사입력 2008-02-22 17:33
주로 어머니가 사교육 결정권
서울 지역 초등학생 학부모의 30%, 중학생 학부모는 20% 가량이 자녀가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부모의 소득이 높을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7년 사교육 의식조사 결과’는 총 5만2,000명의 학생 및 학부모 설문을 통해 나온 생생한 사교육 보고서다.
관심사는 특목고와 자사고 관련 부분이다. 서울 지역일수록, 부모의 수입이 좋을수록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 희망율이 높았다. 서울 지역은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30.6%, 중학교는 20.3%가 여기에 해당됐다. 초등 18.5%, 중학교 9.6%에 불과했던 읍.면지역 보다 각각 12.1% 포인트, 10.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가정이 초등 41.5%, 중학교 28.9%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 희망율을 보여 월 300만원 미만 가정의 16.3%(초등), 7.7%(중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이유는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66%나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빅3’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특목고에 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학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초중고교별로 달랐다. 고교는 주요 대학들이 수능과 논술 등 시험점수 위주의 선발 전형을 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결국 자녀를 주요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사교육을 시킨다는 뜻이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교가 실시하는 특기적성 교육이 부족하거나 특목고 진학 준비의 어려움 등을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로 들었다.
사교육 결정권은 어머니가 쥐고 있었다. 사교육 참여 여부에 대해 어머니가 결정하는 비율이 69%로 절대적이었다. 학생 본인 결정은 23%였으며, 아버지는 고작 7.3%였다.
사교육의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 학생들은 “진학정보를 얻었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나, 체력저하나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부정적인 답변도 적지 않았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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