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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00:5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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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1 일제고사…교사·학부모 ‘등수 표기’ 반발 확산 -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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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 개요
중1 일제고사…교사·학부모 ‘등수 표기’ 반발 확산
6일 중1 일제고사…서울·부산선 석차 매겨
“수준 진단한다더니 줄세우기…취지와 달라” 지적 최현준 기자
6일 전국 시·도교육청이 연합해 치를 전국 중학교 1학년 진단평가를 앞두고 서울·부산교육청 등이 학생들의 석차 백분율까지 매기겠다고 밝혀,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5지 선다형 객관식 문항으로 전국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학습 결손 학생 파악 등 ‘진단평가’의 애초 취지와 달리, 학생들을 지나친 성적 경쟁으로 내몬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중학교 368곳의 답안지를 모두 거둬 채점한 뒤 성적표에 △개인별 성적 △문항별 응답률과 함께 △서울 안 석차 백분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서울 중1 학생 12만3천여명, 부산 4만5천여명이 석차 백분율로 줄세워지게 된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점수, 과목별 평균과 교내 석차까지 성적표에 표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 안 성적 줄세우기가 예상된다. 광주·대전·울산시 교육청은 석차 백분율 대신 석차를 9등급으로 나눠 표기할 계획이다. 이정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은 “이번 시험은 단순히 ‘통과·탈락’만 보자는 게 아니라, 학생의 현 수준을 알고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6일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중학교 2·3학년 전국 진단평가도 예정돼 있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진단평가’는 교사나 학교별로 하는 게 바람직하고, 교육청 단위에서 하더라도 개인 성적과 과목별 평균만 표기해도 취지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송원재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서울지부장은 “진단이 목적이라면 석차까지 낼 필요는 없다”며 “갓 중학생이 된 학생들을 몇 만 명 단위로 줄을 세우는 것은 잔인한 처사”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한 장학사도 “진단평가는 중·하위권 학생에게 초점을 맞춰 학습 결손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살피는 시험”이라며 석차까지 매기는 데 반대했다.
이번 진단평가를 앞두고 학생들은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전국 단위 석차 내는 시험 반대’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벌여 이날 현재 900여명이 동참했다. 서울 지역 초·중학교 교사 524명도 지난 3일 ‘전국 일제고사 반대 선언’을 발표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학벌 없는 사회 등은 3일부터 이번 시험을 주도하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전국 일제고사 반대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숙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은 “전국 중학교에서 일제히 같은 문제지로 시험을 치러, 전국 석차 백분율은 물론 학교별 순위를 언제든 낼 수 있다”며 “학생들을 점수로 줄세우고 학교를 성적으로 비교하는 사태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석차 백분율 = 순위를 백분율로 표현하는 방식. 예컨대 500명 가운데 50등을 하면 10%로 표현
진단평가 = 새 학기에 들어가기 전 미리 학생들의 학습 수준 정도를 알아보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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