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고 전형요강 확정… 시민단체 “공교육 포기” 반발
쿠키뉴스 | 기사입력 2007-05-30 17:07
[쿠키 사회]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서울 명륜동에 개교 예정인 서울국제고등학교의 신입생 전형요강을 30일 확정, 발표했다. 교육·시민단체들은 서울국제고의 교과과정 및 진학 방향 등이 외국어고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국제고는 2008학년도에 150명(정원외 19명 별도)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75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국제고를 운영하는 부산, 경기, 인천(2008년 3월 개교 예정)을 제외한 지역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사회·영어 교과 석차백분율이 각각 상위 10% 이내이거나 오는 9월 치러질 서울시교육청 주관 비교평가시험에서 국어·사회·영어 교과 석차백분율이 각각 상위 10% 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특별전형은 학교장추천자(45명)와 특례입학대상자(15명) 사회적배려대상자(15명) 등으로 구성되며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정원외 전형은 외국인(15명 이내)과 국가유공자자녀(4명 이내)가 대상이다.
전형에서 중학교 내신성적은 총점의 82∼97% 수준으로 반영되며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인증시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각각 영어듣기평가와 영어면접이 포함돼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교과과정은 한국어·문화, 사회·국제, 외국어(영어포함), 과학, 수학, 예술·체육 등 6개 과목군으로 편성되며 ‘무학년 교과목 선택제’로 운영된다. 국어와 국사, 제2외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전교생은 기숙사생활을 한다.
교장은 전국에서 공모제를 통해 임용되며 원서접수는 특별전형이 10월11∼12일, 일반전형이 10월22∼24일 각각 이뤄진다. 지원자는 다른 특목고에 이중지원할 수 없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교육당국이 국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명목으로 극소수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을 펴겠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고도 외고처럼 입시학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애순 대변인도 “교육당국이 공교육을 포기하고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국제고 외에 세종과학고와 서울과학영재학교, 자립형사립고 등을 계속 신설해 수월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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