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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14: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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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대표들, 등록금 문제 해결 촉구하며 3보1배 나서(민중의소리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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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대표들, 등록금 문제 해결 촉구하며 3보1배 나서
조한일 기자 jhi@vop.co.kr
전국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3보1배에 나섰다.
전국 대학생 대표자 110여명은 17일 오전 10시께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는 반값등록금 정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촉구한 뒤 청계광장에 위치한 광통교까지 3보1배를 실시했다.
3보 1배에 나서기 전 각 학교 대표자들은 '청년실업과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대학생 대표자 실천 선포식'을 열고 “끝없이 오르는 등록금 때문에 수많은 친구들이 떠나고 있다”며 “지금의 등록금 정책은 가난한 학생들은 대학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전국 약학대학들이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린 것을 규탄했다. 전국 약학대학들은 올해부터 4년제에서 6년제로 바뀐 것을 계기로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정효선 숙명여대 약학대학 학생회장은 “전국의 약학대학은 아무런 합리적 이유도 대지 않고 등록금을 20%가 넘게 인상했다”며 “근거없는 무차별적인 등록금 인상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11학번 김갑용 학생은 “학교에 입학한 후 말도 안되는 등록금에 부모님이 힘들어 한다”며 “대학교에 입학해 보니 학교 당국이 교육을 시키려는 생각보다 장사하려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청계천 광통교 방면으로 3보1배를 실시했다. 청계천 인근에서 대학생들의 3보1배를 지켜보던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학생들의 주장에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의 3보1배를 지켜보던 임선희(35)씨는 “최근에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은 1년 동안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간다고 들었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등록금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무언가 잘못된 것들을 고쳐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지금 등록금이 너무 살인적이다”며 “하루 빨리 등록금 관련 정책을 정리해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계천을 관광하던 영국인 톰(Tom, 28)씨는 영국에서도 등록금이 많이 비싸서 학생들이 시위에 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은 굉장히 조직적으로 요구사항을 말하는 것 같다”며 “한국학생들도 영국 학생들처럼 등록금에 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힘을 내기 바라고, 정당한 요구는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광천교까지 3보 1배를 진행한 학생들은 청계천을 거쳐 교육과학기술부가 위치한 정부종합청사까지 3보1배를 계속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신고는 광천교까지 돼있다'며 '더 이상 진행할 경우 진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학생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학생들은 “사전에 분명 허가를 받았는데도 3보1배를 막으려 한다”며 “대학생들이 정당한 요구를 인정하라”고 밝혔다.
경찰이 학생들의 3보1배를 막자 한 시민은 “학생들이 무슨 무기를 들고 나선 폭도도 아니고 왜 막아서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광통교 앞에서 경찰과 한 시간 동안 대치하던 학생들은 보신각 앞으로 돌아가 정리집회를 열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정리 집회에서 학생들은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마저도 공권력에 처참하게 묵살당했다”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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