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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22:2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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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숙자 |
 "시민운동가들, 무엇을 해야 할까"..신영복 교수의 답은? - 민중의 소리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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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들, 무엇을 해야 할까"..신영복 교수의 답은?
[시민운동가대회 특강] "87년 이후 역량 커지긴 했지만.."
정가영 기자 kay@vop.co.kr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는 9일 전국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에게 ‘변화와 연대’를 주문했다. 양적으로 결집된 단순한 조직의 역량으로는 '자본가와 똑같은 영혼을 가진 시민들'을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날 전라남도 강진 다산교육관에서 열린 '2009 전국시민운동가대회'에서 “더불어 숲”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87년 이후에 그래도 각 부문별로 역량을 가졌던 이들이 중앙으로 전부 몰렸지만 오히려 중앙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88년 출소한 후 놀란 것은 모든 부문운동이 조직화되고 주체역량도 발전했다는 것이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모든 실천가들의 고민은 양적으로 단순히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는 지점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형태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러한 지점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다며 "모든 부문을 망라한 정치 역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여러분들이 고민하고 있는 대상인 시민들은 자본가와 똑같은 영혼만 가지고 있다. 그런 의식과 그런 조직을 가지고 어떻게 새롭게 만드느냐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신 교수는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현재의 초국적 자본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완고한 권력의 객관적 조건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 교수는 '중앙의 구심점 없는' 현재와 같은 경우 참고할 만한 사례로 루카치의 '파르티잔 전술'을 제시했다. "고립된 병력 지도부와는 별개로 자신이 독자적으로 살아남는 것과 주민들과 정치적 목적을 공유하는 것"이 '파르티잔 전술'의 요지였다고 강조한 신 교수는 "고기가 큰 물을 만나는 것처럼 주체의 역량과 구심이 취약한 주민들과의 접촉국면을 최대한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 교수는 '변화와 연대'를 통해 시민단체가 '신뢰받는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법조계, 종교계마저 시민들로부터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낮은 신뢰를 받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반사적으로 신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상대방 실수를 기다리거나, 더 나아가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것은 엄청난 내부 소모형태"라고 비판했다.
자연스레 키워드는 '변화'로 이어졌다.
신 교수는 "어렵지만 변화해야 한다"고 말문을 연 뒤 "'차이'는 '다른 것'이라고 할 때 '다른 것'을 공존의 대상으로만 삼을 게 아니라,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반가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게 "문맥을 깨뜨리고 자기가 변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대'와 관련 신 교수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水)'의 성질을 통해 '낮은 곳을 향한 하방연대의 힘'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이 시내가 되고 강이 바다가 되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를 변화해 '다른 물'(사람)을 만나 하나로 이루어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낮은 곳으로 흐르려는 물의 본성을 강조하면서 '바다'(海)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다'가 된다는 것이다.
한편 신 교수는 "큰 소리 외치고 빨간 띠 두른다고 절대 새로운 정형이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촛불'만이 내가 본 새로운 정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웹1.0과 웹2.0을 예로 든 그는 “웹1.0세대는 해병대, 명문대, 동창회, 대기업, 제도정치권이라는 엄청난 서버(server)에 접속하려는 속성을 가졌지만, 웹2.0으로 대표되는 촛불은 한 개 한 개가 다 서버(server)였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진리'란 '주변'에서 돌출한 사건이기에 사회의 '마이너리티'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시민활동가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중심부를 향한 컴플렉스가 없어야 시민단체 활동에 창조적인 공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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