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기 싫지만 많은 학교마다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제 두 아이가 초등 6년을 회장을 하다보니
싫던 좋던 학교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아이 4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오래전 일)
대부분 반학부모대표들 중에 학교 임원을 구성하지요
교장선생님이 치맛바람을 좋아했던 우리학교에서
임원을 뽑는데 서로 안하려하는 것이었어요
교장선생님이
"아니 어머니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서
이 정도는 솔선해서 해주셔야죠"
교장선생님의 속마음을 모르던
순진한 저는 교장선생님 말만 믿고
밀려서 학부모회 임원이 되었답니다
며칠후
학부모회 회장께 전화가 왔어요
(물론 학부모회장은 교장선생님과 미리 만났던거지요)
그래서 만났는데 학부모회 임원 7명정도가 나왔어요
회장이 말하기를
"저는 해마다 학교에 몇백만원씩을 내요
부회장 100만원, 감사 70만원, 나머지 50만원...."
합계가 500만원 정도 되었어요
저는 어이가 없어서 대체 그 돈을 어디다 어떤 계획아래
쓰는 것이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주로 체육대회때 선생님 츄리닝 맞춰주고
선생님들 야유회 갈때 음식해주고, 회식해주고....
저는 말했죠
"어떤 행사를 치루는 것을 목적으로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그 행사를 시행할 때만 돈을 낼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임원자리 사양하겠습니다"
그리고서는 임원자리를 반납했습니다
저와 같이 행동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학부모의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그 학교에 볼모(?)로 남아있기 때문이죠
저는 마음을 진정하고
아이와 솔직하게 이야기 했지요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에 대해 충분히 말하면서
어떤 상황속에서도 꿋꿋해야하며 참아야 한다고
그래서 네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정신무장을 시켰어요
아니나 다를까
그 일 후에 우리아이는 담임선생님에게 조롤거리가 되었죠
담임선생님도 아마 교장선생님에게 많이 당한것 같았습니다
색종이 준비물에 제가 집에서 모아둔 색종이를 보냈더니
"너희 집은 색종이도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하냐"
학교에서 돈들어 가는 행사에 참여하면
"너희집 형편이 그정도 되느냐"
사실 저의 형편이 다른집 보다 조금 나은것을 선생님도
알고 계셨습니다
2달정도 아이는 그 큰 눈에 눈물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요
저는 아이를 많이 달래주고
아이를 강하게 키웠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선생님의 말투에 의의를 제기해봤자
4학년 아이가 감당할 시련은 너무 컸고
사실은 담임선생님도 교장에 대한 피해자였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촌지하나 받지 않는 대쪽같은 분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교장의 눈치에 버티기 힘들었는지
그 학년을 마지막으로 퇴직을 했답니다
퇴직한 이유가 물론 나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옳지 않은 일에 동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관례가 어떻고 전사람은 어떻게 했고...
이런 말에 개의치말고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설사 그 길이 조금 힘든 길이더라도...
(그리고 대부분 돈 걷는 일은 교장이 단체장에게 운을 띄우고
학교제정이 힘들다,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등등..
그리고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원해서 교장선생님 입맛에
당기는 일을 하고 엄마들을 동원하고
어떤 경우는 그 댓가로 상이 주어지기도 하죠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본인은 사실 결정적인 아무말도
안했기 때문에 뒤로 빠져도 탈이 없지요)
저도 4년 운영위원을 했지만
(교장선생님께 미운톨 밖힌 운영위원)
운영위원이 돈을 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회식비까지 운영위비용으로 나오죠
학교임원을 하시는 엄마들은 교장과 너무 가까와지지
않기를 권합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교장과 너무 가까와지다보면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러다보면 교육은 뒷전이 되고 친목단체로 전락합니다
친목단체는 학교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으니
학교임원 엄마들!
제발 돈으로 교육을 하려는 태도를 버려주세요
황금만능주의 사상때문에 지금의 교육이 이꼴이 된것
아닙니까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이나라의 기둥과 같은 우리 아이들을 돈으로 키우지 맙시다!
참고로 지금 우리학교는 그런 많은 일들을 계기로
학교단체에서 돈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치맛바람 (돈바람) 심하다고 소문난 우리학교가요...
의식있는 단체장들이 분위기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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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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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