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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7 00: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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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허가 받은 폭력(?)-아이들은 스트레스 푸는 도구(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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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 입니다. 급식 당번이라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께서 2학년 아이들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서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학교에서 전 20여분간 아이들이 수업하는 광경를 창문 넘어로 봤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전 아이들 10여명이 선생님께 나와서 손바닥을 맞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쭉 지켜 보면서도 왜 아이들이 선생님께 맞아야 하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제가 본 아이들은 자기 자리에서 얌전히 앉아서 앞에 계신 선생님만 보고 있었는데 가끔씩 한 아이씩 나와서 맞는 것이였습니다.그리곤 연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계셨습니다.
한 아이가 앞으로 뭔가를 받기 위해서 나왔다가 들어 가는데 늦게 들어간다고 소리를 지르고, 또 어떤 아이는 앞으로 나오는데 늦게 나온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 아이들의 걸음이 늦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엄마가 바빠서 교실 유리창 딱는것을 도와주러 못 온다고 그아이에게
"안 바쁜 사람이 어디있어? 그게 바빠서 못 오시는거야? 마음이 없어서 못 온다고 하는거지."라며 그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러더군요.그리고 공개 수업연습을 하는지 모둠장이란 아이들을 방가후에 모아놓고 뭔가를 외우게 하는데 귀가 시간이 한시간이 지난터라 한 아이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을때 금방 갈거라며 전화를 끊더니 거기 있던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 얼마나 됐다고 벌써 학교에 전화를 하고 그래. 아이들이 잘 못했으면 야단도 맞고 매도 맞고 하는거지 뭘 그런일로 학교에 전화를 하고 난리야. 니들 집에가서 엄마한테 말해. 내일 연습좀 할게 있어서 늦는다고. 그리고 쓸데 없이 학교에 전화하지 말라고 해. 별 쓸데 없는 일로 전화하고 난리들이야."
라며 더 길게 소리를 질렀지만 다 기억은 못 하겠네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저 모습이 정말 선생님의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가슴이 마구 뛰더군요. 창문넘어로 교실을 들여다 볼때부터 다리가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긴 했었는데 마치 급식 당번인 저희들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를때는 선생님이 정말 미워지더군요. 결국 전화를 했던 아이에게도 또 화풀이는 계속 되었구요. 그리고 그 교실 탁자에는 종이 하나 있는데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킬때 쓴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담임이 종을 한번 칠때마다 아이들은 마치 모두 북한 어린이들처럼
예 선생님" 하고 대답을 하구요. 종을 칠때마다 아이들은" 예 선생님""예 선생님"하며 같은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담임이 풍금을 약30초 정도 치는 동안 아이들은 책상위에 물건을 정리해서 가방에 넣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또 나와서 손바닥을 한대 맞고 인사를 하고 들어 가야 합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계 같다는 생각과 집단 수용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여분간의 수업시간동안 아이들의 모습은 겁먹은 얼굴이였고 딱딱하게 궂은 표정들이였습니다. 순간 아이들이 모두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도 담임에게 너무 지나친것 아니냐는 아이들을 대신한 항변도 못한 제가 너무 한심하게 생각됐습니다. 그리곤 학부모라는 것이 죄인 신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랬다간 제 아이에게 불이익이 생길까봐 다른 아이들이 맞는 모습을 보면서도 가슴속으로만 마음 아파해야 했습니다.
도대체 선생님들의 체벌은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하는것이며, 어떤 것이 교권 침해가 되는지 묻고 싶습니다.솔직히 오늘 선생님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너무 함부로 한 선생님의 스트레스 풀기 행동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경질적인 선생님에게서 아이들이 뭘 배울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아이들은 않 맞으려고 선생님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며 자연적으로 아이들은 자신감도 잃게 되고 주눅만 드는것이 아닌가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공부한 아이들에게도 창의성이란것이 생길지....
내일부터 전 아이에게 아침인사를 할때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매 맞지 말고 와라" 하고 인사를 해야 할것이며 아이가 집에 오면" 학교에서 맞지 않았니? " 하며 아이를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이래도 선생님을 존경하며 믿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가르쳐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물론 한 반에 많은 아이들을 모아 놓고 공부를 하려면 힘이든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해도 하지만 오늘의 그 모습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몇달은 더 그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제 아이가 무척 안쓰럽고 불쌍하게 생각이 드는건 지나친 걱정일까요?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이 힘없는 학부모의 고민을 풀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아이들 학교는 "열린 교육 시범 학교"라고 하는군요.
매맞는것에만 열린 학교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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