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아빠입니다.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부푼 마음과 기대가 참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런것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걱정만 남았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2주를 넘어서면서 부터 집에와서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자꾸 아이들을 때리고 윽박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로 부터 그말을 처음 들은 것은 학교 생활 2주를 막 넘길때였습니다.
퇴근을 하니까 "아빠 나 오늘 선생님께 맞았다."라고 말하길래 "왜?"라고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그림을 못그려서 맞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림이라는 것은 잘 그릴 수도 있고 못 그릴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부터 선생님이 정한 수준에 다 따라 간다면 선생님이 가르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처음엔 "그냥 단순히 웃으면서 잘하라고 그러셨겠지"라며 저 자신을 위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또 저의 집사람이 학교에 청소하러 갔다가 목격한 이야기를 하는데 더 충격스러웠습니다. 그 내용은 어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모두 하교하고 난 텅빈 교실에서 혼자 앉아 울면서 무엇인가를 쓰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지켜보고 있었더니 잠시 후
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넌 이것도 제대로 못하냐?"며 아이를 마구 윽박지르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아이가 글씨가 조금 서툴러서 다른 아이들 보다 글씨 쓰는 속도가 조금 느렸나 봅니다.
오늘은 또 퇴근 후 아이가 한다는 말이 "오늘도 그림을 못그린 아이들이 앞에 나와서 손으로 머리를 맞고 그것도 모자라 아이들 얼굴을 5-6차례씩 때렸나 봅니다." 그 순간 전 또 아이가 걱정이 되어 "너도 맞았니" 하고 물었더니 오늘은 안 맞았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오늘 안 맞은 이유가 저를 더 서글프게 만듭니다.
처음 아이가 맞고 온 날부터 집사람은 아이가 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붙잡고 않아서 "얼굴은 이렇게 그려야 된다"는 식으로 몇일을 가르친 결과라는군요.
아이가 맞는 것이 두려워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사람 얼굴은 이렇게 그려야 돼"라고 아이의 개성을 무시한체 가르쳐야 된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세상엔 얼굴이 작은 사람도 있고 얼굴이 큰 사람도 있고 아주 다양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말이죠, 심지어는 얼굴이 일그러졌다해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인데 말이죠?
이제 막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잘하면 얼마나 잘 할것이며,
또 못하면 얼마나 못하겠습니까?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혼란스럽고 힘든 아이들을 조금 못한다고 때리고 윽박지르고 하면 이 아이들은 학교를 재미있는 곳으로, 선생님을 나를 도와주는 고마우신 분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기억이 남아 있을 수 있을 까요?
오늘 저녁엔 아이와 함께 세수를 하면서 물어봤습니다. 지난번에 맞을 때 아팠냐고 그랬더니 아프진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또 물어봤습니다. "기분이 안 좋았냐고?" 아이는 "응, 너무 기분이 안 좋았어, 아빠"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전 한대 맞았을 때, 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서 아이들 가슴에 남을 보이지 않는 상처가 가장 걱정됩니다. 특히, 매가 아닌 손으로 때린다는 것은 이 체벌이 다분히 감정적이고 습관적라는 생각이 드는데 참 걱정입니다. 지금은 학기초이고 1년이 지나야 담임 선생님이 바뀔텐데 아이와 같은 반 친구들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집사람 말로는 몇몇 학부모들이 대표 학부모를 통해 의견을 모아 전달하자고 했다는데,
그 대표 학부모는 그래도 담임 선생님인데 "적당히 맞춰줘야 되지 않냐"고 이야기 하더라는군요.
제가 처한, 아니 저의 아들과 한 학급이 된 아이들을 둔 학부모들이 현 상황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두서없이 적은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
|
학부모상담실
132
7
5
초등하교 1학년을 습관적으로 때리는 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