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내 아이가 볼모로 가 있다 라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부당한 것을 보아도 그냥 넘어가고, 아이가 담임의 잘못을 지적해도 좋게 무마하고..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 청소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예닐곱의 어머니들이 나갔습니다.
"00 어머니, 저기 천정의 선풍기 떼서 닦으세요."
"00 어머니, 유리창 틈새 한번 더 닦으세요."등등
물론 그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지시만 할 뿐 이었습니다.
비로소 학부모의 지위를 깨달았습니다.
일개 용역꾼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일하는 아줌마에게도 그런식으로 명령하듯 말하지 못합니다.
제가 급료를 지불하는 관계에서도 서로간의 예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선생님이 다 그러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라고 할 지라도 그 소수의 담임에게 배정 받은 사람에게는 그 담임이 100% 인 것입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로서는 달리 취할 방법이 없이 상담 창구를 헤매거나, 좀 더 강하게 나가면 전학을 시키는 게 고작입니다.
같은 학부모들 조차도 서로의 이해관계, 즉 자신의 아이는 현재 별 피해가 없다는 식으로 문제를 호도하거나, 심지어 교사의 편에서 피해 학부모를 한번 더 짓밟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저의 경우도 한 학부모가 걱정되어서 전화했다고 하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후 선생님으로부터 그 학부모에게 부탁하여 나의 심정과 생각을 몰래 캐본 점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고 경악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교사와 학부모, 학부모와 학부모 간의 알력 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든가, 아니면, 검증받은 교사를 배출 하든가, 그도 안된다면 교사의 재교육을 통한 교사의 자질 향상에 교육 인적자원부가 예산을 집중 투입하든가..
무언가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
|
|
학부모상담실
132
7
5
학생과 학부모의 바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