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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9 12:54:06

유동희

대학입시 중 논술제도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저는 올해 재수생이구요..

암만해도 화가나서 글을 올립니다.

고3이면 논술준비를 해야하는데요

논술이라는게 얼마나 치사하고 더러운지 아십니까?

논술을 쓸 때는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글을 써야 하는데요

예를 들면 출제자의 의도가 역사는 진보를 필수적으로 본다였는데

저는 역사는 일정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이런식으로 썼거든요..

그랬더니 뭐 핵심이 간접적으로 제시되었다고 하거나 산만한 표현이라고 지적을 해주더라구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ebsi와 유레카 논술을 이용을 자주 이용을 하는데요

두군데서 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참 웃기지 않나요? 수능의 객관적이고 획일적인 답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논술인데 똑같은 단어로 똑같은 표현을 써내기를 바란다니 말이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논술 답안의 80%는 같은답이라서

그런것들은 처음만 읽고 바로 쓰레기 통에 넣는다" 라고 하는 말도 있던데

도대체 논술의 기준이 뭔지 입학 사정관들도 헷갈려 하고있나 봅니다 - -

제 생각으로는 이러한 페혜의 원인이 논술을 점수화 하려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기준에 의해 채점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휴

도대체 이 나라는 이런 대책도 없이 왜 논술이라는 입시제도를 만들어 놨는지..

ebsi 들어가 보시면 더 어이가 없는데요

대학별 입시라는 코너에 들어가 보면 올해 입시 제도에 맞춰 새로 찍은 강의가 없습니다

다 작년 제작년도 것이구요.. 그나마 있는 강의는 강의수가 너무 많아서 다 들을 수 없고 막막합니다,

기초부터 끝까지 들으려면 몇백강의나 되니 말이죠.. 수험생들이 도무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놧습니다.

ebs는 그나마 무료이고 공교육을 대표하는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입시제도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니 도대체 수험생들은

공교육에 절대로 의존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해 보시지요. 어느 학교가 논술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겠습니까?

뭐 기준부터가 이러하니 말이죠.. 도무지 학교에서는 논술을 첨삭하고 평가해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이러니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건 너무도 지당한 논리입니다.

올해 입시도 수능보다 수시의 비중이 커진다고 하더군요..

수능으로 대학을 통과 할 수 있는 문이 점점 좁아 진다는 것이지요.. 왜 그럴까요?

뭐 제가 대학 사정을 잘 알수 있겠느냐마는 제 생각으로는요

작년에 제가 대학별로 논술을 보러 가봐서 알거든요

대학 논술 볼때 수험료가요 70000원였구요.. 저는 5개 대학에 원서를 넣어 봤는데요

그이상 넣은 애들도 많습니다..수능에비해 수능의 커트라인 점수가 훨씬 낮다 보니까

지원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모 대학에서는 논술 고사를 위해 4만 명인가 6만명인가 몰렸다고 합니다..

논술고사 때마다 건물 한채씩 올라간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더라구요.

대학의 시커먼 속내가 드러나지요.... 하지만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속에서

그렇다고 대학을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부조리하고 어이없는 사회에 타협하기는 싫고

아주 미치겠습니다...

참,, 만약에 여기는 이런 글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면요..

어디서 이런 제도를 고치려고 노력하는지 (타 시민단체라던지요.. )

여러 방법좀 추천해 주세요.. 이 논술제도 에 대한 생각말구도요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많은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전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고쳐져야 공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년이 되면 저도 대학생이 되니까 그때 되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이상으로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2009-05-12 17:39:11) 긴 글 잘 읽어봤습니다. 논술고사는 있는데 논술을 가르치는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이지요. 더 비극적인 것은 학교 선생님들이 논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94년에 학력고사에서 수학능력으로 시험제도를 바꾸었지요. 간단히 말하면 학력고사는 배운 것을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수학능력은 철저히 '배울수있는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이지요. 말은 비슷하지만 수능이 시작되고서 탈교과의 바람이 교육계에 불었습니다. 물론 어떤 교육부장관때문에 일시적으로 다시 교과서중심이 된 때도 있지만 대학시험의 맥락이 탈교과인 것은 분명합니다. 예컨대 학력고사 시절의 학생들은 지금처럼 많은 문학작품과 다양한 외국어지문을 접하지 않았거든요. 통계적으로 보면 좋아진 것이지만 학교가 이러한 수능제도(상위제도)에 맞는 교과과정(커리큘럼,교사양성)을 등한시 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언어영역이라는 시험과목, 논술이라는 시험과목이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나아가 단순한 시험준비가 아니라 교양과 철학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학습과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학생과 부모들은 왜 내신과 수능과 논술이 서로 별개의 과정으롤 있는지도 사실 잘 모릅니다.(모르는거로는저윗쪽분들도마찬가지같습니다)

아빠 (2009-05-12 17:44:08) (구체적얘기)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언어영역 지문을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독해를 거꾸로 해본다면 그 게 바로 논술이 됩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떻게 펼쳐나가는가(전개) 또 어떻게 결론을 내리고 글을 마무리하는가를 눈여겨 봐두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재수생이면 아마 수천편의 언어영역 지문을 봤을거라고 여겨집니다. 지나간 문제들도 버리지 마시고 읽기자료로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학원의 선생들도 언어영역 지문의 저자들 만큼 정리되고 명확한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이 적습니다. 저는 한번도 논술을 써보지 않은 논술선생이 우리나라에는 많다고 봅니다.

아빠 (2009-05-12 17:49:33) 저는 중학생을 둔 아빠입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구요...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를 푸는 것은 좋지만 문제만 푸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한 권의 시집도 소설책도 제대로 읽지 않는 학생들이 문학(시험)에 자신이 없다고 푸념합니다. 시험이란 이처럼 생활과 습관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모순된 현실 속에서도 어찌됐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면 우리들 삶과 사회의 문제와 쟁점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야 합니다. 사설보다는 칼럼을 주로 많이 보시고(수험생이라책볼시간이없을거예요) 가끔 영화도 보셨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다양한 생각들은 늘 어떤 경향을 띠고 존재합니다. 그런 사실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혀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아요...건승을 빕니다.

유동희 (2009-05-24 23:47:28) 교육 철학이 확고하시고 좋은 거 같네요.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어릴 때 글을 많이 읽고 쓰는것이 중요 한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교육을 받은 친구들의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글쓰기는 사회에 나가서도 중요한 능력이니까요. 전 비록 시간이 없긴 하지만 글의 중요성을 깨닫고 거의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누가 봐주는 사람도 없지만 어디서 보니 글은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성의 있는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이곳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를 느끼게 하는군요 [3]	나그네	2009/05/12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요

안성화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