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주인은 토양과 물, 빛이죠. 농부는 농업의 주인인 그들에 대한 입장에 따라 수탈자가 되기도 합니다. 수탈의 이유는 대개 이웃과의 무한경쟁, 남보다 많이 가지려는 탐욕일 것입니다. 흙과 물, 풀, 빛을 소중히 하지 않는 밭에서는, 즉 다른 생명과 공생의 길을 찾지않는 농경지에서는 산물은 넘쳐도 사람이 먹을 것은 없습니다.
이는 노동자가 생산의 주인이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생산의 주인이 자본이 되었을 때 노동자는 물론 이 시대 모든 사람과 자연의 모습이 어떠한지 주변을 둘러보면 훤히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의, 예술의 주인은 소리를 즐기는 자, 즉 소리의 조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사람들이겠지요. 자본과 매체의 권력이 음악의, 예술의 주인행세를 하는 시대, 조화로운 소리는 발 붙일 곳이 없습니다.
교육의 주인은 배우는 자입니다. 학생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학생이든 교사든 모두 배우는 자이며 그런 배움의 자세를 가질때 교육은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오늘날 학교는 가르치는 자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자로 뚜렷이 양분되어 있습니다. 실은 배우는 자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가르치려 드는 자의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봅니다. 학교를 행정업무의 하나로 보려는 입장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요. 가르치는 자와 받아들여야 하는 자만 허용하다보니 학교엔 배움도, 인간관계도, 우정도, 사랑도, 연대도 찾기 힘듭니다.
배움은 인격적, 지식적으로 우월, 우등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자를 지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배움을 행하는 자는 겸손하고 서로를 선생으로 인정하고 소통합니다. 절대권력으로 가르치려드는 자-지시와 지도를 하는 자가 학교-교육의 주인일때 학교에는 편안한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행복한 자들이 아무도 없음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절대권력을 가지고 지도-지시하는 자들이 그 권력을 가지고 더 무엇을 새롭게 한다고 배우는 자가 교육의 주인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노동절. 노동자가 생산의 주인이며, 민중이 권력의 주인임을 노래부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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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생산의 주인이며, 교육의 주인은 배우는 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