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학생 1559명 ‘꼴찌’
학교 배치율도 53% 그쳐
제주·서울 각각 96%·94%
학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이 가르치는 학생 수가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학교 배치율도 대구는 전국 평균 81%를 크게 밑도는 53%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의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제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대구의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이 학생 1559명을 맡고 있어, 409명인 충남에 견줘 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당 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는 올해 교사를 132명에서 247명으로 87% 늘려 교사 1명당 학생 수를 3021명에서 1559명으로 줄였으나 여전히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북은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지난해 261명에서 올해 589명으로 225% 늘려 교사 1명당 학생 수를 1435명에서 절반 이하인 614명으로 줄였다. 부산은 816명, 경남과 울산은 각각 834명과 1169명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당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학교 배치 비율도 낮았다. 대구는 원어민 배치 학교 비율이 53%로 각각 96%와 94%인 제주와 서울에 견줘 현저히 낮았으며, 충북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를 기록했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의 주당 평균 수업시수는 경남이 16시간으로 가장 적었으며, 울산과 대구, 부산, 경북이 각각 22시간, 21.9시간, 21시간, 20.6시간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원어민 보조교사 1명당 학생 수가 많으면 업무가 많아 무단결근과 귀국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영어 보조교사가 없는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므로 각 시·도교육청은 1인당 학생 수를 근거로 수급 계획을 세워 내실있는 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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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원어민 영어교육 환경 ‘열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