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15. 1. 5)
대구교육청은 상업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학생 동원을 즉시 중지하고 감상문 대회 계획을 철회하십시오.
대구시 교육청은 1월 2일부터 7일까지 대구지역 124개 중학생 6000명이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도록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해 12월 30일자로 각급 학교에 내린 공문을 통해 특정 극장에 교사 인솔 하에 방학 중인 학생들을 동원하여 관람하도록 지시하였으며,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 대회를 연다고 고지하였습니다.
우리는 상업영화에 방학 중인 학생들을 동원하고, 관람 예산을 지원하고, 감상문 대회를 하는 이러한 사상 유래 없는 정책에 당혹감을 느끼며,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매우 적절치 못한 정책으로 판단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먼저, 상업영화에 방학 중 학생을 동원하고 교사로 하여금 학생들을 인솔하게 하게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 영화를 위해 이렇게 시급하게 학생과 교사들을 동원해야할 이유를 전혀 찾을 수 없어 교육정책으로서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합니다.
둘째, 영화 ‘국제시장’은 상업영화이며, 그 교육적 의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영화입니다.
셋째,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교육청 예산이 부족하다”고 밝힌 것이 보도된 적이 있고 각급 학교에서도 예산 부족에 대한 하소연이 넘치고 있는 이때 이런 영화 관람에 교육예산을 쓰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못한 일입니다.
넷째, 만약 영화에 교육적인 부분이 있다면 상영 기간이 끝난 후, 교사 판단 하에 수업 자료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이러한 보여주기 식의 행사를 긴급하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학생 동원 공문이 지난달 29일 대통령이 이 영화의 일부 내용을 칭찬하고 난 직후에 만들어 졌다는 것에 주목하며, 방학 중인 학생과 교사를 영화관에 동원하고 교육예산을 낭비하고 감상문 대회를 여는 이러한 부산스러운 일이. 교육책임자가 정권에 잘 보이려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교육책임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처신입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이유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학생 동원을 즉시 중단하고, 감상문 대회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2015년 1월 5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구지부( 대구참교육학부모회)
|
|
|
알림/소식
344
18
1
대구교육청은 상업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학생 동원을 즉시 중지하고 감상문 대회 계획을 철회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