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학 회원 여러분
목련꽃이 봄이 가는 것을 서러워 하는지 하얀 눈물의 꽃을 떨어뜨리고 노란색의 개나리들도 언제 우리가 꽃을 피웠지 하는 듯 능청스레 녹색의 잎들로 푸르름을 뽐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포기 할 건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
자연을 닮아 가고 싶습니다.
갑작스런 사무국장님의 전화 요청 이제는 독서 모임장이라는 완장때문에 회원들의 글을 부탁하는 입장에서 차마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관계로 또 제가 감히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읽은 책중에서 많이 좋아하는 책 오한숙희씨의 아줌마 밥 먹고 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생활속에서 뿜어내는 쉽고 편한 이야기 사람냄새 담뿍나는 글들이 4부 형식으로 담겨있습니다.
많은 글들중에서 살아있는 냉장고편에서는 가장 맛있을때 맛을 모르는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게 아니라 맛을 아는 사람의 입에 넣어놓는다면 그들도 맛난것이 생겼을때 준 사람을 기억한다.
썩어 없어질 음식으로 사람을 얻는것, 이 얼마나 오래가는 냉장고인가 얼마나 큰 냉동고인가.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이 아파트 안에서는 서로 살아있는 냉장고를 가동시키지 못하는것 같다.
꽉막힌 생활에서의 서로의 마음의 문닫음 서로들 활짝 핀 꽃들처럼 서로의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람들을 모든 것들을 받아들였음 한다.
여기 이사 와서 가까운 지인들은 나의 괴롭힘을 좋아한다.
맨날 전화해서 귀찮게 불러내면 그조차 좋아한다.
자기집에 전화 한 사람은 남편과 나 뿐 이라며 좋아하는 우진이 엄마 우엉 뽁음 맛있다길래 작은 통에 넣어 봄나물과 같이 줬더니 나중에는 총각김치로 돌아왔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바람이 통하듯 서로의 마음들이 오가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제한구역, 주부 안식년편에서는 오한숙희씨가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는데 나도 당장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텃밭을 일구면서 채소들을 길러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싶다.
여자들이 쉼없는 살림살이와 가족 뒷바라지로 몸이 지치고 마음이 메말라가는 것을 보면 여자들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개발제한과 안식년과 취사 금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생활에서 온 가족들이 늦잠을 자고 눈꼽만 떼고 식당으로 아침과 점심의 중간의 느긋한 식사를 하러 나오는 것을 보고 오한숙희씨는 우리나라 주부들의 고단한 일요일을 생각하며 브런치 식당를 산에서의 취사금지에 해당한다고 한 구절에서는 어쩌면 내 마음을 이렇게 속 시원하게 긁어줄까 생각하며 역시 여성학자다운 글귀였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말 나온 김에 모성보호법에 대해 간단히 말 하고자 합니다.
모성보호법은 여성에 대한 법적인 개발제한 조치에 해당한다고 한다.
석달까지 쓸수있는 산전 후 휴가 월급이 나오는 육아휴직제 직장내 성희롱에 대한 처벌같은 법조항들은 개발제한구역의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듯이 고용주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여성 특히 결혼한 여성을 고용하지 않으려 한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모성보호법을 없애는 것이 여성취업을 쉽게 해 주는 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모성보호법은 반듯이 있어야 한다.
사람보다 돈을 앞세우는 것이 요즘의 세대이고 보면 이런것이 없을때 여성들은 몸과 마음을 상할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의 여유를 가진 여자들은 그 집안을 그가족을 그직장을 진정 살아 있게 만들것이다.
개발제한된 산의 온갖 것들이 살며 맑은 공기를 뿜어 내듯 말이다.
여러가지 좋은 글 들과 여성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로 한껏 나를 위로했다.
이 책은 제가 곱씹고 곱씹어 가며 읽는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고요히 한번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들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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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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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밥 먹고 가를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