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독서모임의 책 “파도” (지은이: 토드 라써)를 읽고 이야기 나누어본 감상입니다.
불과 독서모임 후 이틀이 지나가고 있을 뿐인데도, 상세한 내용들은 이미 썰물처럼 머릿속에서 빠져나가고 책은 이미 도서관에 반납되어 제가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닌데 사무장님께서 거절하기 힘든 어투로 쉽게 말씀하셔서 깜빡 넘어가 횡설수설이 될 것이 분명한 3월의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입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시고 애교있게 읽어주시면 매우 고맙겠고 분명 복들을 많이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다시 되풀이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던 고등학교 아이들은 역사샘 벤 로스의 독일 나치가 유태인과 소수민족에게 가한 대학살에 관한 자료화면을 보고 “왜 그 당시에 독일 국민은 이런 나치의 만행에 침묵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역사샘에게 던지고 이 단순한 질문에 대해 선뜻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벤로스 샘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아이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는 실험을 해보기로 하면서 역사시간에 샘과 아이들 간에 정해진 구호와 역사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하나라는 단결을 강조하고 “파도”라는 단체명과 회원증을 교부하고 “파도”회원들끼리의 인사법, 대화법을 통해 나치와 비슷한 환경을 설정해놓고 아이들과 실험을 시작한다.
단순한 의문,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역사실험 “파도”는 왕따 학생의 변신, 단결이 안돼 축구부 포지션 정하기가 어렵던 교내 축구부의 “파도”가입을 통한 일사분란한 축구부로의 변신, 수업시간의 집중 등 벤로스 샘의 생각보다 훨씬 규모나 내용면에서 급속도로 커지고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면 못지않게 전교생의 “파도”회원화를 꿈꾸는 역사수업반 아이들의 과잉행동 즉 회원가입 거절시 가해지는 왕따와 비밀스런 폭력, “파도”에 대한 무조건 복종만이 강조되면서 “파도”에 대한 공포감이 회원 여부를 떠나 조성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이 실험의 제안자 벤로스 샘은 “파도”회원 아이들이 보여준 절대 복종을 지켜보면서 권력의 맛을 느낌과 동시에 실험의 위험성과 종결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을 하며 책임있는 마무리 준비를 시작한다.--
벤로스는 아이들에게 “파도”의 진정한 교주를 모시고 전국 단위의 발대식을 한다며 “파도” 회원들의 집회 필참을 선언하고 들뜬 마음으로 강당에 모인 회원들을 향해 히틀러의 나치활동 (소년 소녀대원) 자료화면이 나가는 순간 벤로스 샘은 외친다. 여러분이 기다리던 “파도”의 진짜 교주라고. 이 자료화면 역사수업 시간에 시청했던 것임을 깨달은 아이들은 “파도”의 실체를 깨닫고 조직을 자진 해산하고 역사는 과거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되풀이된다는 것을 그리고 왜 다수의 독일 국민들이 유태인 학살에 침묵을 했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알게된다.
3월 독서모임에 참석한 회원은 저를 포함한 4명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4인의 시선으로 접근하여 이야기들을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먼저 허경희 독서모임장께서는 벤로스 역사샘처럼 살아있는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자료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해보려는 샘의 열정이 부럽고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교육제도하에서 벤로스 샘 같은 분이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소망을 피력하셨고요.
김정금 정책실장님께서는 책의 표지에 소개된 실험교실이라는 단어만으로 내용을 미루어 짐작하셨다가 다 읽고나서는 좀 다른 것에 대한 당황(?)스러워하시며 당신의 사고습관에 대한 진솔하신 고민의 모습을 보이시면서 “파도”회원의 증가와 교내 학생들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며 반가워하기 보다는 학생들 간의 다양성이 존재하길 바라는 교장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우리나라에서 이런 실험교실이 있었다면 전국적으로 확대시키며 온 매스컴이 떠들썩하지 않았을까라는 예리하신 의견을 어필해주셨고요.
홍순환 사무장께서는 “세뇌”에 대해 생각해보셨다고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단순하게 “세뇌”당하는 자의 입장은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없지만 안타까운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단체가 갖는 파시즘 이외에 내 안의 파시즘으로 내 아이들을 향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것과, 벤로스 샘이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심리적 타격을 받지 않고 외부 강압에 의한 단체 해산이 아닌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서 자진 해산을 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다려준 점이 인상 깊었음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고 생각해보시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중.고등학생의 자녀가 계시다면 같이 읽어보시고 의견을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아무리 날씨가 매섭게 기승을 부려도 산수유와 매화는 꽃을 피워내고 있고 땅속에서는 쑥이며 냉이가 올라오는지 나물캐느라 정신없으신 아주머니들의 등을 보면서 봄은 어김없이 오고 있음을 느낀 하루였고요,
아주 아주 오랜만에 컴퓨터 자판을 만지며 책을 머릿 속으로 더듬고 생각을 다듬는 저녁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늘 지혜로운 의견들을 나누어 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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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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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서모임 감상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