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씨의 글솜씨에 난 정말 눈이 번쩍 뜰 만큼 놀랬다.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에 나오는 셈세한 사물과 풍경에 대한 묘사를 보는듯이 여기에서의 작품속 인물들의 세심한 심리묘사는 역시 은희경씨답다로 말할 정도로 매우 빼어나다.
특히 고무줄놀이에서의 묘사장면에서는 책을 읽다 한참동안 웃느라 쉬었다 읽었다.
나의 12살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난 12살에 이다지도 신경줄이 끊어질만큼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있었을까
없었다. 그래서 한참을 반성했다. 그만큼 작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났다.
12살의아이의 눈으로 볼것인가 전지적인 시선으로 볼 것인가. 난 12살의 진희의 시선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특히 이모와 진희의 성격적 대조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 주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70년대를 살아온 모든이들의 주변의 인물들이다.
따스한 정과 뭔가 흐르는듯한 느낌들.희망들. 나눔들.
지금은 직사각형의 공간에 따로 따로 닭장처럼 나누어져 흐름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번 우리 삶을 돌아 보라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10대를 마당이 있는 집에서 대문이 열려 있고 담장과 담장사이의 흐름을 느끼면서 살아온 것을 감사해 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공동체의 정을 느끼며 살아가게 노력하고 싶다.
아주 재미 있었고 작가로서의 재능을 맘껏 뱉어낸 작품같았다.
은희경씨의 재능이 얄밉고 질투난다. |
|
|
독서소모임
98
5
5
새의 선물을 읽고 (은희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