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금 부회장님의 문화방송 라디오 칼럼 원고입니다
2001. 4. 12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학교운영위원회에 학부모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할때라는 주제
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얼마전 이번에 새로이 학교운영위원장이 되었다고 하는 학부모님을 만난적
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운영위원장이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
르겠다고 하시면서 언제 얼마나 학교에 기부금을 내어야 하는지를 물어오셨
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은 우리 학교에
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결코 기부금을 내는 자리
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금을 내는 감투정도로 생각하
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즈음 각급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보궐선거가 끝나고 3기 학교운영위
원회가 2년째를 맞아 재정비 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중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정기회를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청취자 께서는 더러 학교운영위원회가 무엇인가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
실 것이고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서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이 우리 교
육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요즈음의 우리 학교가 문제가 많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기도 합니
다. 공교육을 살리고 학교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기구가 바로 학교운영
위원회입니다.
실제로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학
교의 일을 의논하는 법적인 기구입니다. 그리고 학교운영위원들이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학교의 많은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대해 의
견을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학교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대부분 참
는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 합리적인 절차로 의견을 말하기 보다 학교 밖에
서 이웃의 학부모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에 학교일에 지나
치게 관여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바로 이러한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학교에 전하고 교사와 지역인사와 함께 학교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곳입니
다.
학교운영위원회가 하는 일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만 학교의 학칙제정, 예산안 및 결산, 교육과정 운영방
법에 관한일 도서선정, 초빙교원추천, 학교급식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지원비
와 학교발전기금에 관한 사항등 상당히 많은 부분에 대해 심의, 혹은 자문할
수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는 바람직한 학교를 만들어보겠다는 올바른 생각을 가지
신 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야 합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은 학교운영이나
지방교육자치제도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막중한 책임을 지게되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권한은 우
리 사회에서 바로 학교운영위원들에게만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당연히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운영위원이 누구인지 연락
처가 어떻게 되는 지를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교운영위원들이 자신의 임
무를 잘하고 있는지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학부모위원들 중에는 약간의 발전기금 혹은 기부금을 내고 자신의 자녀 기
살리기나 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학교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여 학교를 마치 자신의 표밭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정치
지망생도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들이 학교의 일에 고개만 끄덕이고 손만 드는 그러한 형식적
인 역할 만 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학교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기대를 전하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위원은 학교일에 정말 관심이 있는지, 성실하게 학교일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별로 하는 일이 없이 학교운영위원
을 하나의 감투로 생각하고 행세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이 관
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나 시민들이 학교일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학교운영위원회 뿐 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운영위원들에게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의견을 대변해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부탁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학교운영위
원에게 더 많은 금전적인 부담을 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학교운영위
원회가 상류층 학부모나 지역인사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정말 바르고 맑게 커가야 할 아이들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매일 같이 숨쉬
는 학교에서 재력있는 사람들이 학부모 위원이나 학부모회장이라는 감투를
하나 쓰고 자신의 재력을 자랑을 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학교는 돈 있는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 건강하거나 약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공평하게 대우받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인간은 모두 공평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또한 타인을 그렇게 대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
니다.
이제 4월에 새롭게 정비되어 시작하는 학교운영위원회는 우리 교육을 걱정
하는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과 배려속에서만 제대로
뿌리내리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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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하여(문화방송 컬럼원고) 2001-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