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학운위지원부장)
얼마 전 미국 아이오와에 갔을 때 친구 아이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방문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 그 날은 '아이스크림 데이'라는 일종의 신학기 첫 오리엔테이션의
자리였다. 새로운 교실을 구경하고 새 담임 선생님과 개인적인 면담을 나눈 다음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하고 인상적인 자리였다.
여기에서 아주 일부분이지만 미국 교육의 분위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어머니 혼자가 아닌 가족모두가 참석하여 옆집에 놀러 가듯이 부담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학교를 방문하였으며, 학부모와 교사가 너무나 자유스럽고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러한 자유 분방함 속에서도 아이들의 질서 의식은 너무나 뛰어났으며 이것은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아야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것을 철저하게 교육시킴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관심이 많았으며 우리 나라의 학교 운영위원회와 흡사한 사친회(PTA)라는 조직이 있었는데 그 구성원들은 국회의원 못지 않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얘기 또한 들었다.
미국의 학교가 자유스럽고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학부모들의 이러한 개방적이고 열성적인 관심이 분명 중요한 한 축임에는 틀림이 없다. 선진 외국의 교육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결코 비관적이지만도 않다.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열려진 통로를 통해서 건설적으로 수용될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면 우리의 학교 교육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과 일반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이제 2학기가 막 시작되었다. 각 학교별로 처한 상황이나 현안이 다를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후학기에 다루어지는 활동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9월-10월
학교 축제,체육대회 운영계획
추경 예산안 편성
2학기 주요 교육 사업 심의
학교 발전 소위, 학교 규정 개정 소위 구성등
11월-12월
동계 휴가중 계획
학교 운영에 대한 제안 및 건의사항
1월-2월
예결산안 심의
자율학습 운영계획 심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사항 협의
학교헌장 및 학칙 제정 또는 개정
학교운영위원회 조직 협의
위의 내용들은 기본적인 안건의 예이며 각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으면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여 다루면 좋을 것이다. 일반 학부모들 또한 관심이 있는 안건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참관해서 교사, 학부모, 학생 사이의 벽을 허물고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개선점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는 장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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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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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2001-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