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27일 (수) / 한국일보
무자격 외국인 강사 무더기 적발
美 고졸자가 영어…돈벌러온 재중동포는 중국어 가르쳐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ㆍ일산ㆍ평촌 등지에서 무자격 외국인 강사를 고용, 불법영업을 해오던 외국어학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 외사3과는 26일 관광비자로 입국한 고졸자, 대학중퇴자 외국인 및 동포, 불법체류자 등 무자격 외국어강사를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서울 강남 S어학원 원장 조모(42ㆍ여)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중 무자격 강사 재미동포 윤모(21ㆍ여)씨 등 외국인 및 동포 7명을 출입국사무소에 의뢰, 강제추방토록 했다.
일산 K학원의 뉴질랜드인 강사 G(47)씨는 올해 초 국내 학원에 취업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관광비자로 한국을 찾았다가 눌러앉아 이 학원에서 2개월간 영어를 가르쳐 왔다.
평촌 E학원의 강사인 조선족 박모(28ㆍ여)씨는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 봉제공장 등에서 일하다 학원 관계자의 눈에 띄어 지난해 11월부터 월 20만원을 받고 중국어를 가르쳤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재미동포 T(30)씨도 ‘조기 영어교육 전문 강사’라며 분당 L학원에서 지난해부터 초등학생 등을 상대로 영어를 강의해 왔다.
이들 학원은 무자격 강사를 내세우고도 ‘원어민 강사’라며 유치원생ㆍ초등생들로부터 월 70만~80만원의 고액 수강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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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무자격 외국인 강사 무더기 적발 --- 이남수 날짜 200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