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학대 주범 79% 친부모
전문가 “자녀를 소유물 아닌 인격체로 존중해야”
2010년 11월 08일 (월) 21:29:18 김정주 기자 seagull117
어린이 학대 주범이 대부분 친부와 친모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치료 및 예방교육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가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 3년 사이 울산지역에서 신고가 이뤄진 어린이 학대 사례는 모두 604건으로 이 가운데 79.0%인 477건이 친부와 친모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부나 계모에 의한 어린이 학대는 3년간 28건(4.6%, 친부 6건·친모 22건)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해 과거의 부정적 인습이 사라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밖에 시설종사자에 의한 학대와 이웃에 의한 학대가 각각 18건씩, 친조모에 의한 학대가 12건, 교사와 부·모의 동거인에 의한 학대가 각각 7건씩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학대의 주범으로 드러난 친부모 가운데서도 ‘친부’에 의한 어린이 학대가 두드러져 같은 기간 동안 친모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27.5%(166건)인 데 반해 친부에 의한 학대는 전체의 51.5%(311건)나 차지했다.
어린이 학대의 유형은 ▲중복학대가 219건(36.2%)으로 가장 많았고 ▲방임 170건(28.1%), ▲정서학대 114건(18.8%) ▲신체학대 62건(10.2%)이 그 뒤를 이었으며 ▲성적학대는 38건(6.3%)이었다.
신고 이후의 ‘조치 결과’는 82.9%(501건)가 ‘원가정 보호’였지만 학대가 종결된 사례는 2009년의 경우 211건 중 43건(20.4%)에 그쳤고 168건(79.6%)은 계속 진행된 것으로 조사돼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었다. 2009년도의 다른 조치는 가정 복귀 16건, 일시보호 11건, 친인척 보호 7건 등이었다.
어린이 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친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가 부모의 이혼에 따른 가족해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늘어나는 추세”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치료 프로그램과 부모들에 대한 예방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 정도로 여기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면서 “자녀를 소중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 김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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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어린이 학대 주범 79% 친부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