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울산 시내를 벗어나 가까운 곳에 펼쳐져 있는 문화재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떠나 보는 것이 어떨까?
비록 웅장하고 찬란한 문화재도 아니고 잘 보존되어 있지도 않지만 그래도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아닌가?
먼저 웅촌지역으로 떠나보자.
이 지역은 울산지역 최초의 국가로 비정되는 우시산국의 유적, 찬란했던 신라 불교유적 등 고대사회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검단리 3층 석탑
웅촌면 검단리 마을 앞 길가에 있는 작은 탑으로 지면에 묻혀 있는 옥개석만이 남아 있다.
이전의 기록에 의하면 이 탑은 기단석 없이 지상에 있었는데, 바로 옥개석이 지면에 얹혀져 있으며 이 옥개석 위에 하나의 돌로 된 탑신이 있었다. 이 탑신 위에는 3개의 옥개석이 첩첩이 놓여 있었다.
이 탑의 높이는 150cm의 소형으로 신라시대의 탑이다. 본래는 5층이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그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고 지대석만이 그 옛날 탑의 자취를 느끼게 해 줄 뿐이다.
◆ 검단리 유적
이 유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환호(環濠)를 낀 청동기시대 집단 주거지로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유적의 환호는 동서 너비 85m, 남북 길이 160m 크기의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데 환호 안에 33채, 환호 밖으로 47채의 주거지가 분포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에 가까운 타원형을 보이고 있다. 환호 형태는 단면이 V형인데 대체로 부족간 경계표시나 성곽 둘레를 따라 판 방어용의 수단으로 짐작된다.
발견된 유물로는 집터, 움터, 고인돌, 항아리모양 토기, 반달꼴돌칼, 돌촉, 그물추 등이며, 이것으로 보아 이 마을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으며, 배도 짰음을 진작할 수 있다.
◆ 은현리 돌무지무덤
이 무덤은 사람머리 크기 정도의 자연석으로 쌓았으며, 사각형 기단부 한 변의 길이는 약 20m에 달하고, 위로 올라 갈수록 피라밋과 같은 계단상의 좁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높이는 6∼7m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인근 저수지 축조시 이 돌무지무덤의 돌들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거대한 돌무지무덤은 검단리유적지, 대대리 유적지와 더불어 삼한시대의 우시산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현재 우리 나라의 돌무지무덤은 대부분 고구려 무덤에서 볼 수 있어 우시산국의 지배층은 고구려 계통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 운흥사터 및 부도
부도는 이름난 스님들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세운 돌탑을 말한다. 이 두 기의 부도는 운흥사 터에 있던 것이다. 원효대사가 처음 세웠다고 전한다. 대웅전, 금당, 장경각 등의 건물과 59개의 암자를 거느린 큰 절이었으나 18세기 무렵에 없어졌다고 한다.
이 부도는 모두 조선시대의 것으로 돌종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부도들은 지대석이 없고 인당초 무늬의 받침돌 위에 좌대를 받치고 탑신을 얹었다. 그러나 좌대보다 받침돌이 작아 안정감이 없어 본래 짝이 아닌 듯하다.
◆ 석천리 이씨고가
조선 영조 때에 시조 이예의 11대손 이의창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몇 차례의 중수가 있었다.대문채와 사랑채와 살림채의 영역 분리가 명료하고, 독립된 사당을 가지고 있어 조선시대 상류층 종가의 주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고가의 특이한 점은 첫째, 당시의 대부분 집안의 살림집은 뒷마당이 없거나 좁은데 반해 뒷마당에 텃밭이 있을 정도로 큰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는 점, 둘째 살림채를 떠받치는 5개의 기둥이 사가(私家)에서는 사용을 금하도록 되어 있는 둥근 기둥을 사용했는가 하면 사대부가에만 지을 수 있는 솟을대문 양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셋째 지붕선을 가장 높은 곳인 살림채 용마루 처마를 시작으로 사랑채, 행랑채 순으로 낮게 배치했고, 기단도 안채에만 있으며 사랑채와 행랑채에는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고가는 전체적으로 사대부 집안 가옥에서 갖추고 있는 것은 모두 갖추고 있지만 가옥의 배치는 부농형 가옥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부농 세력의 성장이라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 고가는 철저하게 풍수설에 따라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대문채와 사랑채, 살림채의 중심선을 일정 간격 우측으로 옮겨 잡아 살림채 정침에 서서 대문쪽으로 내다보면 조산이 보이도록 배치하였다.
지금까지 웅촌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밖에도 언양지역, 상북·삼남지역, 온산·서생지역 등에 많은 문화재가 흩어져 있다. 울산에도 이처럼 많은 문화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업도시로만 알려져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겨울방학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뜻깊은 여행을 하였으면 좋겠다.
(울산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다같이 돌자 울산 한바퀴"를 참조하였음)
겨울방학 특강 "신나는 과학교실"
교과서 속의 이론적인 수업이 아니,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 할 수 있고 아이들 스스로 과학의 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실험위주의 수업입니다.
아이들에게 신비한 과학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대상 : 초등 2학년 ∼ 6학년
▷ 일시 : 12월 22일 수업시작 (12회 예정)
1시간 30분 수업
▷ 강사 : 이정희 선생님
▷ 인원 : A팀 - 12명 , B팀 - 12명
▷ 회비 : 50000원
▷ 장소 : 참교육학부모회 사무실
문의 : 김현란 (243-7007)
계좌번호 농협 815136-52-102956 예금주 김현란
"아빠와 함께 겨울 남산으로 떠나보자."
경주 남산은 발 닿는 곳마다 옛 유적과 유물을 대하게 되는 명산이다.
많은 유적을 한꺼번에 보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냥 평범한 돌산과 다를 바 없이 뵈는 남산에 불국토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신라인의 마음에 다가간다면 남산의 돌 하나 하나가 모두 부처이며 또 예비 부처인 것처럼 여겨질 것이다.
▷ 장소 : 경주 남산(산행시간 3시간예정)
▷ 일시 : 1월 20일 일요일
▷ 시간 : 9시 출발 예정
▷ 인원 : 45명
▷ 회비 : 12000원 (교통비, 여행자 보험, 점심, 가이드비)
문의 : 김애순 (991-4610)
계좌번호 815124-51-004211 예금주 김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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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부모 신문 2면 원고 및 광고안내 200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