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영화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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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4:4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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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아 |
 1182890.jpg (5.5 KB), Download : 262 |
 책소개 합니다. "어린 임금의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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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임금의 눈물
이규희 글|이정규 그림/ 파랑새 펴냄
태어난지 하루만에 어미를 잃은 애틋함이 더해서 그런걸까?
단종은 세종 할아버지의 사랑을 뜸뿍 받고 자란다. 할아버지 세종이 돌아가시고 아버지 문종 마저 용상에 앉은 지 채 3년도 안되어 돌아가신다.
수양대군을 비롯 여러 충신들에게 세자를 부탁하지만 이제 겨우 12살 나이 어린 임금의 주변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수양숙부는 정인지, 한명회, 신숙주등과 함께 권력을 뒤흔들고 있었다. 황보인, 조극관, 이양 같은 고명대신들은 역모 했다는 이유로 모두 죽임을 당한다. 안평숙부는 강화도로 귀양보내지지만 피비린내 나는 계유정란 이후 한명회를 비롯한 신하들은 끝내 사약을 내려 안평숙부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암투에서 나이어린 임금 단종은 너무도 외롭고 무섭다.
그래도 다섯 살 위인 누이 경혜공주와 자형 영양위를 보러 갈 때는 철없는 아이 마냥 즐겁다. 영양위 궁에서 우연히 만난 시내와 구름이는 또래 아이들과 만나 놀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내시 김연은 수양숙부가 역모죄로 무고하게 충신들을 죽이자 긴 칼 앞에서 “나리, 그리하면 안 되오! 무고한 충신들을 죽이지 마시오. 하늘이 두렵지 않소? 천벌을 받을 것이오.” 수양숙부의 칼날에 죽어가지만 나이 어린 임금을 위해 마지막까지 ‘충’을 다한다.
결국 수양숙부에게 옥쇠를 넘겨주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나지만, 길 가는곳마다. 백성들이 단종 앞에서 엎드려 통곡한다.
원호라는 충신은 벼슬을 버리고 청룡포 상류 마을로 내려와 살며 둥근 박에 음식과 옷을 담아 냇가로 띄워 단종에게 보내고, 구름이와 시내는 첩첩산중 영월 땅까지 찾아와 경혜누이와 영양위 소식을 전해준다.
동내 개구쟁이 녀석들은 옥수수를 삶아 전해주고, 영월 백성들도 가난한 살림에 두릅이며 더덕 같은 산나물을 살그머니 놓고 간다. 영월 관아의 엄홍도라는 사람은 늘 먼 발치에서 단종을 지켜준다.
성삼문은 반역죄로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이 몸이 죽어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랑장송 되어서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라면 꼿꼿한 절개를 지키다 죽는다.
할아버지 세종처럼 훌륭한 임금이 되고 싶었던 단종도 끝내 죽음을 맞이한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화 했지만 임금이면서도 12살 눈높이의 단종의 마음을 잘 읽어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같이 안타까워하고 같이 눈물 흘리면서도 따뜻한 민초들의 마음까지 와 닿는 책이다.
초등 고학년에 역사 과목이 들어가지만 역사를 아는건 시대순 나열과 암기가 아니라 역사속에서 조상들의 삶을 이해하고 느껴 보는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여기 “어린 임금의 눈물”을 읽고 또래 아이들도 단종과 함께 울고 웃으며 단종이 되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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