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품 구매 소수 결정 못해 교육감, 시의회서 공개사과”
교육비리 척결 시교육청 답변서 내놔
광주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20여 일이 넘게 시교육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던 범시민대책위원회가 3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을 풀었다.
광주시교육청이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신설학교 업무제도 개선위원회’ 구성과 교육감 공개사과 등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8일 전교조 광주지부·참교육학부모회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시교육청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지 26일 만에 나온 답변이다.
범대위는 이날 시교육청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청이 이번 사태를 반성하고 제도적 개선책을 내놓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하고 농성을 풀었다.
범대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신설학교 업무제도 개선위원회를 조례와 규칙으로 제정키로 했다. 이 기구에는 시민단체들도 참여한다. 개선위원회에서 감사를 요구할 시 감사담당공무원과 명예감사관 합동으로 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단위 학교에 비품·기자재 구매 소위원회를 구성, 소수의 결정에 의해 비품 등이 구입되는 사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또 명예감사관제를 실질적으로 운영, 교직·시민단체들이 추천한 인사도 감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범대위의 최근 3년간 신설된 학교에 대한 전면 재감사 요구와 관련, 교육청은 시의회 행정사무조사 결과 비리가 드러난 학교에 대해선 엄격한 감사로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비리 관련자에 대해선 전원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내리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범대위가 주장하는 현 사태에 대한 김원본 교육감의 대 시민 공개사과와 관련, 교육청은 시의회에서 신설학교 비품구매와 관련한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채택될 때 시의회에서 유감을 표명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 비리는 아직 근절되지 않았고, 급식·인사 등에서 부조리는 아직 견고한 빙산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도 비리 척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빙산에 맞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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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구매 소수결정 못해 교육감 시의회서 공개사과-광주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