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행정실장도 할 말 있다
“전문성 없는데 어떻게 검수하라고…”
사상초유의 시의회 조사에 직면한 신설학교 교장·행정실장 등 단위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당황한 빛이 역력했고, 제도상의 한계를 내세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올 3월 개교한 북구 B초등학교 ㅂ교장은 “개교 두 달을 남겨두고 행정실 직원 4명과 교장, 이렇게 5명이 부임해 왔다”면서 “전문성도 없는 사람들이 아무리 검수를 한다고 해도 원산지가 표시돼 있지 않으면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구별하기 어렵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지난해 개교한 A초등 ㅇ교장 역시 “이 큰 학교를 4명에게만 개교준비를 맡겨놓으니 학사준비와 기자재 구매 등 급박하게 내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청은 신설학교 발령만 내놓았지, 세부준비사항 등에 관해선 교육시킨 바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A초등 행정실장도 “시방서 작성 등 전문적인 영역에 대해서도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맡겨놓으니, 학교에선 어쩔 도리가 없어 업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조달청 구매를 통해 비품을 구매했고, 정부기관이어서 믿었는데 위법을 저지른 듯 의혹을 받고 있어 괴롭다”면서 “신설학교 업무편람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작성해 정확한 지침을 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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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없는데 어떻게 검수하라고-광주드림
